아서 쿱크(Arthur Köpcke)는 1928년에 태어나 1977년까지 활동한 독일의 예술가다. 1960년대 이후 독일을 중심으로 일어난 전위 예술 운동인 플럭서스 예술가로서 그는 1960년대 중반부터 ’가로세로 퀴즈’ 형식의 작품을 많이 남겼다. ‘Reading-work-piece’란 이 시리즈에는 바로 옆에 이런 문구가 쓰여있다고 한다.
“낱말을 넣으시오.”(Insert words)
현재 그의 작품은 독일에서 약 8만 유로(약 1억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이 작품이 전시된 뉘른베르크의 어느 미술관에서 사고가 생겼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시를 보러온 91세 여성 한 명이 그림 위에 진짜 낱말을 써 넣는 일이 벌어졌다.
현지 경찰의 전한 바에 따르면 “그녀는 ‘낱말을 넣으시오’라는 문구를 보고 따라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만약 관람객이 이 문구를 따르지 않게 하고 싶었다면, 미술관은 따로 경고문을 붙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술관 측도 어느 정도는 실수를 인정하는 상황이다. 미술관의 책임자인 에바 크라우스는 “우리도 이 할머니가 작품을 훼손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걸 알고 있다”며 “훼손 정도가 영구적이지 않기 때문에 아마도 수월하게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작품을 소유하고 있었던 컬렉터 또한 이번 사고를 해프닝 정도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미술관 측은 복원에 필요한 수백 유로가량의 비용을 전부 부담하기로 했으며 이후 전시에서 따로 경고문을 세울 계획이다.
*관련기사
- 영국의 한 박물관이 진열품을 깨고 도망친 소년을 찾는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