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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의 불륜 상대가 직접 되어 보니 결혼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

ⓒVoyagerix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기브 앤드 테이크다. 중요한 건 헌신이다. 연애와 결혼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슬로건들 중 내가 들어 본 말들이다.

이 모든 게 중요하고 사실일 거라고 동의하지만, 가끔 우리는 그런 기준에 못 미칠 때가 있다.

나는 내가 내게 정말 중요한 일에 있어 부족한 사람일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온전하고, 충직하고, 단호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삶이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나는 20대 후반에 이미 이혼을 겪었다. 남편은 나를 학대하는 사람이었고, 거기서 벗어나는데 몇 년이 걸렸다. 이혼 절차가 끝나고 전 남편과 따로 살게 되자, 마침내 삶이 제 궤도에 오른 것 같았다. 나는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아이는 없었다. 나는 독립적인 여성이었다.

그런데 실수를 저질렀다.

나는 예전에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보며 비난했던 일, 나는 절대로 하지 않을 거라고 늘 말했던 일을 했다.

유부남과 연애를 한 것이다.

상대는 계속해서 바람을 피우는 남성이었다. 그런 사람들은 아무 거리낌도 없는 것 같았다. 나로선 감당하기가 버거웠다. 당시 내 판단력이 문제가 있었음이 분명하지만, 아무튼 나는 불륜의 상대가 되었다.

파괴적인 관계에서 회복하던 도중에 나는 다른 파괴적인 관계로 곧장 뛰어들어 버렸다. 건강하고 오래 가는 관계라는 게 있을 거라는 내 희망의 상당 부분이 무너져 내렸고, 자신의 결혼조차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됐다는 건 그와 어울리는 일이었다. 이 관계를 시작함으로써 나는 다른 결혼의 침식에도 가담한 셈이 되었다.

내 행동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내가 배운 것들이 있긴 했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 알게 되었다. 거짓말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불안의 복잡한 거미줄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기분이 어떤지 배웠다.

불륜 경험은 모든 연애와 관계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든다. 사람들이 어떤 비밀을 품고 있을지, 어떤 거짓말을 할지, 전반적으로 서로에게 충실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진다.

성공적이고 서로에게 충실한 결혼 생활을 하려면, 혹은 오래 사귀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드는지 깨닫게 된다. 배짱과 끊임없는 의사 소통이 필요하다. 자신의 문제에 대처하고 자신의 두려움에 맞서야 한다. 최초의 열정이 사라지고 나면 정말 많은 사랑과 존중이 필요하다. 내가 말하는 사랑은 욕정이 아니다. 네가 사랑스럽지 않고, 짜증나게 굴고, 아플 때라도 나는 너를 돌보겠다, 지원하겠다, 네게 충직하겠다는 의미의 사랑이다.

간단히 말하면 나는 결국 그 관계에서 벗어났다. 내가 아는, 그리고 알지 못는 감정적 대혼란을 남긴 엄청난 일이었다. 나는 내게 일시적인 기쁨을 주고, 아직 다 처리하지 못했던 기분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추한 선택을 했다. 나는 비밀, 열정, 야수의 금기에 휩싸였다.

그 일 이후 나는 몇 년 동안 혼자 지냈다. 데이트는 하지 않았고, 자아감은 박살이 났다. 그건 나를 완전히 소진시키는 경험이었다. 불륜의 초기는 아주 짜릿할 수 있지만, 그 기분은 곧 스트레스, 절박함, 고통, 죄책감으로 바뀐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내 자신과 내 몸을 사랑하게 되었다. 잘 먹고 운동을 했다. 스스로 내 행복을 만들기 시작했다. 내가 저지른 짓을 인정하고, 그 일의 어둠이 아직도 나를 불편하게 했지만 그 경험을 자아 개선의 교훈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의 파트너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바람을 피우는지를 알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 스스로는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믿는다 해도, 당신이 파트너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저지르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관계란 공감, 이해, 공존, 노력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춤과도 같다. 최후통첩, 질투,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 누군가 당신을 알아주기를 바라기 이전에 스스로 자신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파트너가 용서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일이 있다면 당신도 그걸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당신이 용서할 수 없는 게 뭔지를 알고, 당신이 그런 일을 저질렀을 때 용서받기를 기대하지 말라.

결혼은 아름다운 동반 관계이자 여정이 될 수 있다. 내가 여러 해 전 결혼이라는 개념에 등을 돌렸을 때 얻은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는 결혼은 지금도 신성하고 지금도 큰 일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결혼과 같은 동반 관계를 시작할 때 가끔 인생이 얼마나 길 수 있는지를 까먹곤 한다. 우리 중에는 노력, 돌봄, 참을성, 존중의 결실을 낳는 관계의 가치를 아직 배우지 못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실패하기도 한다. 때로는 너무 지치고 분한 마음이 들어 건강한 방식으로 온전히 연결되지 못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돌아와서 배우고, 우리의 실수를 디딤돌 삼아 더 훌륭한 것을 얻을 기회는 있다. 가끔은 가장 어두운 교훈으로 우리의 잠재력의 최고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나는 거기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허핑턴포스트US의 How Being A Mistress Changed My Perception Of Marriag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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