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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경매 나온 19세기 '석천암 지장시왕도' 환수

19세기 중반 제작된 불화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 한 점이 국내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과 문화재청은 불암산 석천암 지장시왕도를 지난달 독일 경매에서 낙찰받아 환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불화는 올해 5월 독일에서 경매에 출품된 사실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확인해 조계종에 알려왔다. 조계종은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도움을 받아 경매에 참여해 낙찰받은 뒤 이달 6일 인천공항을 통해 들여왔다. 현재는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지장시왕도는 지장보살(地藏菩薩)과 죄업을 심판하는 시왕(十王)을 한 데 그린 불화를 말한다. 이번에 환수된 지장시왕도는 비단에 채색된 그림으로 가로 154.8㎝, 세로 148㎝다.

그림 아래 화기(畵記)를 보면 봉안처가 '양주 천보산 석천암'(揚州天寶山石泉庵)으로 기록돼 있다. 현재 조계종 봉선사의 말사인 경기 남양주시 불암산 석천암이다.

화기에는 또 '도광 28년 무신 4월 초파일 완성, 14일에 점안해 봉안'(道光二十八年戊申四月初八日神供十四日點眼奉安于)이라고 적혀 1848년 제작된 사실을 알 수 있다. 도광은 청나라 도광제의 연호다.

법총(法聰)·희원(凞圓)·혜호(慧皓) 스님 등이 제작했고 후불탱화·산신탱화도 함께 그렸다고 화기에 기록됐다.

이 불화가 언제, 어떤 경로로 반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독일인 소장자가 40년 이상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1970년대 이전 반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조계종은 설명했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지난해 7월 미국 경매에서 도난 불화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東岳堂在仁大禪師眞影)을 확보해 들여온 바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불교의 잃어버린 역사를 복원하고자 지장시왕도를 환수해왔다. 앞으로도 성보(聖寶) 환수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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