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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쓰레기' 막말을 하는 바람에 야당이랑 싸우고 난리다

  • 박세회
  • 입력 2016.07.14 15:54
  • 수정 2016.07.14 15:55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도의원에게 '쓰레기' 운운하는 발언을 하면서 촉발된 막말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해당 도의원이 모욕죄 혐의로 홍 지사를 고소하자 홍 지사는 비서실장을 통해 고발로 맞대응했다. 홍 지사에 대한 야당의 비난 수위는 높아졌다.

홍 지사 측 정장수 비서실장은 14일 여영국(정의당) 도의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죄'와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위반죄'로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정 실장은 고발장에서 "여 의원은 지난 6월 23일 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과 지난 12일 도의회 기자회견 등에서 홍 지사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이를 언론에 보도되도록 해 홍 지사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도지사 주민소환 투표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주민소환투표 운동 기간이 도래하지 않았는데도 공공연하게 주민소환투표 지지를 호소해 주민소환투표 운동 기간 이외에 주민소환투표 운동을 금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쓰레기 막말 논란이 양측 간 법적 공방으로 비화한 것이다.

앞서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 의원을 '무뢰배'에 비유하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의회의 본질적인 기능은 집행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의원이 본질적인 기능을 도외시하고 집행부를 조롱하고 근거 없이 비방하고 하는 일마다 음해로 일관한다면 그런 사람을 도민을 위한 의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의회 의원 대부분은 도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시지만 극히 일부 의원은 의원이라기보다 깜도 안 되는 무뢰배에 가깝다"며 "더는 이러한 무뢰배의 행동을 묵과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국회의원은 면책특권, 불체포특권이라도 있다"며 "그러나 지방의원은 그런 특권이 없다. 그런데도 이러한 갑질 횡포를 자행하는 무뢰배에 대해서는 앞으로 묵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홍 지사는 전날 '쓰레기' 발언을 해명하는 듯한 태도를 바꿔 이날은 막말이 아니라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비유법으로 상대를 비판하는 것은 모욕이 될 수가 없다"며 "그렇다면 매일 언론에 등장하는 만평은 매일 모욕죄가 되고 정당의 논평도 모욕죄가 된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언론의 자유, 정당 활동의 자유가 있듯이 정치인에게는 정치활동의 자유가 있다"며 "그런 뜻에서 제가 보기에 의원답지 않은 쓰레기 같은 행동을 하는 의원에게 쓰레기라고 비유하는 것은 막말이 아니고 참말이다"고 한 걸음 더 나아간 강공을 펼쳤다.

이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고 하는 말은 YS와 문재인 전 의원이 한 말이다"며 "그걸 인용했는데 그걸 또 막말이라고 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고도 했다.

홍 지사는 "자기들은 하면 되고 남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참 편리한 사고방식이다"며 "샌더스가 힐러리를 지지한 것을 두고 트럼프가 사기꾼에게 갔다고 비난했는데 그것도 모욕죄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14일 홍준표 지사 사퇴를 촉구하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같은 당의 여영국 도의원을 격려 방문해 여 의원으로부터 홍 지사의 '쓰레기 막말' 경위를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이러한 홍 지사 막말 논란과 관련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홍 지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같은 당 도의원에게 막말을 던진 홍 지사가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도의원을 고발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홍 지사 사퇴를 촉구하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같은 당 여영국 도의원을 격려 방문해 "막말한 홍 지사는 경남도민의 수치이며 전체 도민의 품격과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도지사로 선출된 책임 있는 사람이 같은 선출직인 도의원에 입에 담지 못할 비유를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이 책임 있는 정당이고, 이러한 망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홍 지사를 수거해 가라"고 공격했다.

그는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자숙해야 할 홍 지사가 말도 안 되는 고발을 한 것은 심신상실 상태로 봐야 한다"며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국민은 개·돼지'라는 망언에 못지않은 망언이 홍 지사의 입에서 나왔다"며 "명색이 집권여당의 당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지낸 분의 언행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품격미달의 언행이다"고 언급했다.

더민주당은 "홍 지사는 오래전부터 도정의 파트너인 도의회를 상습적이고 노골적으로 무시해 왔다"며 "지난 4월에는 본회의장에서 도의원의 질의 중 지루하다며 영화예고편을 보는 등 도백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이 의심스러운 행동으로 지탄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막말이 단순 실수나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는 방증이다"며 "홍 지사는 도의회와 도의원은 물론, 막말로 말미암아 상처받았을 도민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지난 12일 제338회 도의회 임시회에 참석하려고 도의회 현관 앞으로 들어서면서 입구에서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여 의원에게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등의 발언을 해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여 의원은 도의회 본회의와 기자회견 등에서 "홍 지사는 선출직 교육감을 끌어내리기 위해 자신이 임명한 고위 공직자가 (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허위서명 등) 불법을 저지르고 구속됐는데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홍 지사 사퇴를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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