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 수영 선수 중 흑인이 드문 이유

Cullen Jones, right, reacts with Caeleb Dressel, left, after their heat in the men's 50-meter freestyle preliminaries at the U.S. Olympic swimming trials, in Omaha, Neb., Friday, July 1, 2016. (AP Photo/Nati Harnik)
Cullen Jones, right, reacts with Caeleb Dressel, left, after their heat in the men's 50-meter freestyle preliminaries at the U.S. Olympic swimming trials, in Omaha, Neb., Friday, July 1, 2016. (AP Photo/Nati Harnik) ⓒASSOCIATED PRESS

리아 닐과 시몬 매뉴얼. 함께 스탠퍼드대학에 다니는 이들은 최근 2016 리우올림픽 미국 수영 대표팀에 나란히 뽑혔다. 흑인 여자 선수 두 명이 동시에 올림픽 수영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미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그만큼 흑인 수영 선수가 드물다고 하겠다. 닐은 여자 400m 계영 대표로 미국 올림픽 역사상 두 번째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자 선수로 2012 런던올림픽에 참가했으며 매뉴얼은 이번이 첫 출전이다. 미국 흑인 수영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런던올림픽 400m 남자 혼계영의 컬런 존스(맨 위 사진)까지 3명밖에 없다.

가운데 왼쪽이 시몬 매뉴얼, 그 오른쪽이 리아 닐.

BBC 등 외신들은 인종 차별의 아픈 역사가 미국 수영에 투영돼 있다고 말한다. 1920~1930년대 미국에서는 수영이 레저 생활로 유행했고, 1950~1960년대에는 스포츠로서 수영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전국적으로 수영장이 2000여개 만들어질 정도였다. 하지만 인종 차별 때문에 흑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 많았다. 1964년 한 호텔 매니저는 흑인이 수영장 안에 있자 물속에 염산을 뿌리기도 했다.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흑인들을 위한 수영장도 지어지기는 했으나 1m 깊이에 12m 정도의 길이밖에 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수영을 할 수 없는 시설이었다.

미국 YMCA의 재닛 라이트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흑인들은 1950년대까지 수영이 허락되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수영을 할 줄 모르니 아버지도 모를 수밖에 없고 아이에게 수영을 가르쳐줄 수도 없다”고 했다. 2010년 미국 멤피스대학 조사에서 미국 흑인 아이들의 68.9%는 수영을 거의 할 줄 모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백인(41.8%)이나 히스패닉계(57.9%)와 비교할 때 높은 수치다. 미국 수영협회는 “부모가 수영을 할 줄 모르는 경우 아이들이 수영을 배울 확률은 13%에 불과하다”고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흑인은 수영에 취약한데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흑인 선수들이 높은 골밀도 때문에 수영에 약하다는 이유를 들지만 BBC는 “잘못된 과학 지식”이라고 했다.

앤서니 네스티, 맨 왼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남자 100m 동메달 수상 모습.

한편 흑인 최초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는 앤서니 네스티(수리남)로, 네스티는 1988 서울올림픽 접영 남자 100m에서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 #인종 #흑인 #수영 #수영 선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