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업데이트 : 2016년 10월 6일 오전 10시]
국민의당이 5일 의원 33명, 보좌진 등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했는데 그 내용이 매우 심각하다.
20년간 노무사로 활동한 문강분 '행복한 일 연구소' 대표가 외부 강사로 초청됐는데, 프레시안은 강연의 문제를 3가지로 요약했다.
1. 가해자 정당화
"노래방 가서 블루스 좀 추자고 했기로 서니 잘려야 하나?"
"국가에 헌신하고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50·60대는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할 경황이 없었고 그냥 살아오느라 바빴는데 젊은 여성들이 그것을 섹슈얼하게 받아들인다"
"(몇몇 성희롱 사례를 설명한 뒤 가해자는) 의도가 없었고 어떻게 보면 접촉면이 많은, 더 친절한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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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예방 교육에 참석한 국민의당 의원들
2. '성희롱은 참고 넘어가는 게 미덕'
"(성희롱당하면 여성 78.4%가 참고 넘어간다는 여가부 통계를 인용한 뒤) 이게 미덕 아니겠습니까?"
문강분 대표가 "국민의당에서는 (성희롱) 피해자가 뭘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참습니다"라고 대답. 문 대표는 "솔직하시니 박수 한번 쳐드리자"고 응대.
3. 성 편견 고착화
"우리나라 아버지들 불쌍하다. 통장은 부인이 관리해서 평생 부인이 돈을 다 쓰고 자기는 타 쓰고, 밥 한 끼 아침에 얻어먹는 남자를 거의 못 본다"
문강분 대표
의원 33명이 참석한 이 강연 도중 문제를 제기하는 의원은 한 명도 없었으며, 일부 여성 당직자만 불편함을 호소했다.
여성 당직자 A씨는 “성희롱 예방 교육인지 성희롱 조장 교육인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다른 여성 당직자 B씨도 “성희롱이 별 게 아니라는 듯이 말해 모욕적인 기분까지 들었다”며 “성희롱 예방 교육의 취지에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국민일보 7월 12일)
△현장에서 강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는 가운데에도 아무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던 상황, △강연 후 화기애애하게 질의응답을 주고받고 "여성 의원 등에 의한 역(逆)차별 부분도 말씀해 달라"는 질문까지 나왔던 부분, △이 강연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게시한 사정 등을 고려해 보면, 국민의당의 성인지 수준 역시 비판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프레시안 7월 12일)
국민의당은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었던 듯 강연 동영상을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12일 오후 삭제했으며, 문강분 대표/국민의당 관계자는 아래와 같이 국민일보에 해명했다.
문강분 대표- "가해자 처벌만 강조하면 여성 고용을 회피하거나 줄이는 등 오히려 양성평등과 멀어지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는 취지였다. 다양한 분들을 고려하지 못하고 국회의원 중심으로 교육하다가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국민의당 관계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앞으로 성희롱 예방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7월 13일자 홈페이지 프론트 페이지면 초기화면에 "성희롱은 참는 게 미덕" "성희롱 좀 했다고 잘려야 하나" : 눈을 의심케 하는 국민의당 '성희롱 예방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국민의당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을 상대로 성희롱 예방 강연을 한 문강분씨가 강연 도중 성희롱은 참는 게 미덕이며, 성희롱 가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문강분씨는, 성희롱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참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문제점을 비판하기 위해 반어법적 표현을 사용했을 뿐이며, 성희롱 가해자가 자신의 행위에 갖는 주관적 인식을 설명한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국회 사무처 설문조사에서도 강의 참석자 대부분이 교육내용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