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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고켓몬'이 되는 속초로 몰려가는 이유

  • 김수빈
  • 입력 2016.07.13 06:19
  • 수정 2016.07.13 06:55
ⓒengadget

모두가 속초로 달려들고 있다.

미국 전역을 포켓몬 열풍으로 몰아넣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플레이가 불가능하여 아쉬움을 주고 있던 '포켓몬 고'가 속초에서는 가능하기 때문.

이렇게 포켓몬 많이 잡은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다!

거북왕이... 한전연수원에 계신다고 합니다. 거북왕 공기업 취업 성공

속초에서 포켓몬 고가 된다는 소식이 퍼지자 게임 웹진 인벤의 취재팀은 새벽에 택시를 잡아타고 속초로 출동하기까지 했다. 인벤 취재팀은 오전 8시 현재 속초 시외버스 터미널 근방에 있는 포켓몬 체육관을 점령했다고 한다.

속초는 지금 내전 상황

그래, 이렇게 된 이상 이번 주말엔 청와대로속초로 간다!

...라고 지금쯤 당신은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주말 속초행 고속버스 티켓은 이미...

속초에서 포켓몬 고가 되는 이유

왜 한국에서 되지 않는데 유독 속초에서만 되는 걸까?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개발사의 지도 구획법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 고를 개발한 나이앤틱(Niantic, Inc.)은 포켓몬 고 이전에 '인그레스'라는 위치 기반 온라인 게임을 개발한 바 있다. 그리고 인그레스를 통해 축적한 위치 데이터를 포켓몬 고에 활용했다. 때문에 인그레스의 지도 구획법은 포켓몬 고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나이앤틱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지도를 마름모꼴의 '셀'들로 구획했는데 공교롭게도 속초 지역은 한국의 지도 구획이 아닌 북한의 구획으로 포함되어 있다.

아래의 지도를 보면 이를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다. 속초를 비롯한 강원 고성, 양양 등의 지역은 북한 쪽 지도 구획에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판문점 근방에서 포켓몬 체육관이 발견되기도 했다.

진정한 용자만이 차지할 수 있는 바로 그 체육관혹시 이것이 DMZ평화공원?!

그럼 북한에서는 포켓몬 고가 된단 말일까? 실제로 그렇다!

구글의 사내 벤처로 시작했던 나이앤틱은 구글 지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그레스의 서비스를 시작했고, 인그레스의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포켓몬 고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한국과는 달리 북한은 2013년부터 구글 지도에서 그 상세 지도를 볼 수 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구글에 지도 데이터 반출을 거부했으며 구글이 6월에 다시 지도 반출을 신청함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8월까지 반출 허용 여부를 결정하여 통보해야 한다.

덕택에 속초시는 당분간 밀려오는 관광객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될 듯하다. 속초시는 벌써 과거에 조성해 놓았던 무료 와이파이 존 지도를 다시 공개했다.

물 들어오면 노를 저어야죠

이참에 이름도 '속초' 대신 '태초'마을로 바꾸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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