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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복수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한가?

  • 김도훈
  • 입력 2016.07.11 11:52
  • 수정 2016.07.11 11:53
ⓒHBO

'왕좌의 게임'의 세르세이 라니스터는 복수가 뭔지 아주 잘 안다.

복수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복수 행위가 불러일으키는 감정들은 보편적이며 심오하다. (복수에 대한 당신의 경험이 ‘왕좌의 게임’ 최근 에피소드들 시청밖에 없다 해도 이건 알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에게 복수하는 것이 왜 그렇게 복잡한 여러 감정을 유발하는지 알쏭달쏭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실험 사회 심리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 이것을 다루었다. 연구자들은 복수의 달콤함에 대한 일반 통념과 복수에서 씁쓸함을 발견한 예전 연구들이 모두 옳다는 것을 밝혔다.

“우리는 사람들이 복수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과 부정적인 느낌을 모두 표현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즉 복수는 씁쓸하지도 달콤하지도 않고 둘 다이다.”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 대학교의 박사 과정 연구자 페이드 이드가 성명에서 밝혔다.

페이드와 동료들은 실험에서 약 200명에게 단신 기사들을 읽게 했다. 그중에는 미군이 오사마 빈 라덴을 죽였다는 기사가 있었고, 같은 기사에서 보복을 암시하는 단어를 뺀 것도 있었다. 또한 올림픽 경기에 대한 정치적이지 않은 뉴스도 읽었다. 그 다음 행복한, 초조한, 만족스러운, 짜증난, 화난, 언짢은, 슬픈 등의 형용사 25개를 사용해 자신의 감정의 강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결과는 일관적으로 복수의 감정적 결과는 복합적이며, “우리가 다른 집단에 복수를 했을 때 기분이 좋은 동시에 나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이드는 말했다.

정의를 추구하고 범법자에게 벌을 주려는 욕구는 인간의 뇌에 심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달 과학 저널에 실렸던 2011년 연구를 보면 3개월 정도밖에 안 된 아기들조차 이런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에서는 아기들은 남들을 해치는 사람보다는 남들을 돕는 사람을 바라보는 걸 더 좋아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범죄와 처벌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뇌 영역이 보상 영역과 겹쳐서, 처벌을 줄 때의 쾌감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잘못을 저지른 측에 벌을 주기 때문에 복수를 사랑하고, 또한 최초의 행위를 상기시키기 때문에 복수를 싫어하는 것”일이도 모른다고 이드는 말한다.

복수의 결과가 사람들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면 우리의 도덕적 사고의 작동 방식을 해독할 수 있을지 모르나, 연구자들은 실용적인 활용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복수 행위에 대해 갖는 감정은 궁극적으로는 복수 이후 ‘처벌자’에게 반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복수에 대한 느낌은 국가, 심지어 가문 사이의 분쟁의 맥락에서 나타날 수 있는 끝없는 복수의 사이클을 사람들이 어느 정도까지 지지하느냐와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Revenge Is Bitterswee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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