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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길어지면서 올 여름 모기의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

ⓒRyan Lebel Photography

올해 들어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본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들어 6월 18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모기 총 개체수는 1천909마리로 평년 같은 기간(2천612마리)보다 무려 26.9%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천214마리)에 비해서도 13.8%나 줄어들었다.

올해 25주째(6월 12∼18일)만 놓고 보면 지역별 평균 모기는 575마리로 평년치(2010∼2015년)의 944마리보다 39.1% 줄었다. 작년 동기(837마리)보다는 31.3% 감소했다.

부산·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등 10개 시도 각 1개 지점에서 모기 개체를 채집해 파악한다.

이처럼 모기 발생 수가 많이 줄어든 것은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장기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달 전국 강수량은 67.4㎜로 역대 최소 4위를 기록했다. 평년치에 비해 무려 41% 적었다.

6월 전국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해는 1982년(30.5㎜)이었다.

지난달 전반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건조한 가운데 우리나라 북쪽으로 상층기압골이 자주 통과하면서 대기 불안정에 따른 소나기가 자주 내렸다.

그렇지만 후반에는 우리나라 북쪽으로 자주 지나가는 상층기압골의 영향과 함께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발달하면서 저기압이 주로 우리나라 남쪽으로 지나가는 바람에 강수량이 적었다.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는 고인 물에서 자라는데, 지난달처럼 비가 적게 오면 웅덩이가 말라 유충이 줄면서 모기도 감소한다.

모기 수의 증감은 기온·방역 상태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모기는 주로 6∼8월에 활동한다.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한창 맹위를 떨치는 7월말부터 8월초까지가 개체 수가 가장 많고 활동이 왕성한 시기다.

알은 3월부터 많이 부화한다. 봄철 기온이 높을수록 부화율이 높고 그 속도도 빨라져 성충이 많이 늘어난다.

그렇지만 장마전선과 저기압, 태풍 등 영향으로 비가 한꺼번에 많이 내리면 모기의 근거지인 웅덩이 물이 쓸려 내려가면서 모기알도 떠내려가 개체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

기온도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유충의 부화에 적합한 온도는 14∼20도다.

여름철 온도가 예년보다 낮을 경우 모기 개체 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맛비처럼 비가 한꺼번에 많이 오거나 강수량이 너무 적어도 모기 발생을 감소시키게 된다"며 "반면 여름철에 폭염이 자주 발생하거나 습한 날씨가 나타나면 모기가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보면 모기가 작년뿐만 아니라 평년에 비해서도 많이 감소했다"며 "아직 모기가 많이 활동하는 기간이 아니어서 현재로써는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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