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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댈러스 경찰 저격 용의자, "백인, 특히 경찰관을 죽이려고 했다" (업데이트)

  • 김태우
  • 입력 2016.07.08 09:07
  • 수정 2016.07.09 10:18

업데이트 : 2016년 7월8일 14:50

업데이트 : 2016년 7월8일 17:30

업데이트 : 2016년 7월9일 00:05

업데이트 : 2016년 7월9일 14:20

사건 전개 상황 요약

  • 댈러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한 명이라고 최종 확인했으며, 신원은 전직 군인 마이카 존슨(25)이라고 밝혔다.
  • 용의자의 집에서는 폭발물 제조 물질들이 발견됐다.
  • 용의자는 최근 경찰의 흑인 총격 살해 사건에 분노했고, 백인, 특히 경찰을 살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댈러스 경찰청장이 밝혔다.
  • 경찰은 용의자와 협상 도중 로봇 폭탄을 터뜨려 용의자를 사살했다.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경찰을 상대로 한 이 공격이 "잔인하고, 비열한, 계산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7일 밤 열린 'Black Lives Matter' 시위 도중 용의자 1명이 총격을 가해 경찰관 5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부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텍사스 주지사 그렉 애벗은 경찰관의 용기를 치하하는 한편, 정상으로의 복귀를 호소했다.

그는 금요일 밤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4시간 동안 "우리 시민들은 용감한 경찰관들의 이야기를 봤고, 또 한편으로는 비겁한 암살범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비겁한 공격에 상처를 입거나 약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다같이 보여주자"고 말했다.

경찰이 신원을 밝힌 용의자 미카 존슨(25)은 참전 경험이 있는 전직 군인이며, "백인, 특히 경찰을 살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댈러스 경찰청은 밝혔다. 다른 전과는 없었다.

사건은 7일 밤 열린'Black Lives Matter' 시위 도중 발생했다. "매복"하고 있던 저격수에 의해 경찰관 5명이 사망했으며, 7명의 경찰관과 시민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2011년 911 테러 이후 최악의 경찰관 인명피해 사건이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용의자와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총격전이 오간 뒤, 경찰은 "로봇 폭탄을 사용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깨달았다고 브라운 청장은 밝혔다. 로봇 폭탄이 폭발하면서 용의자는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

수사관들은 이후 용의자의 자택에서 폭발물 제조물질과 소총, 방탄조끼 등을 발견했으며, "전투 전략"에 대한 내용이 담긴 메모장도 발견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당초 체포됐던 다른 용의자 3명은 이번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나 금요일에 모두 석방됐다.

브라운 청장은 "우리는 비참에 빠졌다. 우리 경찰관들은 비참에 빠졌다"며 "댈러스 경찰들은 비참에 빠졌다.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댈러스 시장 마이크 롤링스는 금요일까지도 댈러스 시내가 "현재 사건이 발생중인 현장"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가지 말아야할 지역에 대한 뉴스 업데이트를 확인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현재 이 지역을 한시적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한 상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참석차 방문한 폴란드에서 이 사건을 보고 받고 공식 입장을 냈다. 그는 "경찰에 대한 잔인하고 비열한, 계산된 공격"이라며 "큰 충격에 빠졌으며, 그건 모든 미국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시위는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경찰 총격 사건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흑인 시민들을 추모하고 경찰에 항의하기 위해 벌어진 것으로, 수백 명의 시민들은 '정의도 없고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와 '손들었으니 쏘지 마!'(hands up, don't shoot)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시위 행렬을 이어갔다.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며, 댈러스 경찰도 트위터에 "남성, 여성, 소년, 소녀"들이 연대하기 위해 모였다고 전했고, 또다른 트윗에서는 지역구 의원을 포함한 시위 참가자들과 찍은 사진을 소개하기도 했다.

댈러스 시내에 위치한 한 상점에서 직원이 총격으로 깨진 유리창을 바라보고 있다. 2016년 7월8일.

이날 밤 찍힌 영상에서는 수십 명의 경찰관들이 댈러스 시내에 모여있는 모습이 담겼으며, 또 다른 영상에서는 사이렌 소리와 총성이 뒤섞여 들리는 순간도 포착됐다.

댈러스 변호사 앨리슨 그리즈월드는 허핑턴포스트에 "총격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택 거실 창문으로 이 잔혹한 장면이 진행되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람들이 뛰쳐 나오기 시작하자 경찰관들이 그쪽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댈러스 시장 마이크 롤링스는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관들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들이 매일매일 목숨을 걸고 사건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할 때, 그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모두는 하나의 시민으로, 하나의 국민으로 한 마음이 되어야 하며, 팔을 끼고 앞으로 우리 모두가 겪을 상처를 함께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롤링스 시장은 경찰관들에 대해 "그들은 서로 위험에 뛰어들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그는 "다리에 총을 맞은 한 경찰관은 자신이 부상을 입어서가 아니라 주위에 동료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본 것 때문에 고통을 느꼈다"고 전했다.

텍사스 주지사 그렉 애벗도 성명을 내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같은 미국인으로서 힘을 모으는 것의 중요성을 기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At Least 10 Police Officers Shot During Dallas Protes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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