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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2의 출시 직후 성적은 '망했어요'

  • 김수빈
  • 입력 2016.07.07 12:27
  • 수정 2016.07.07 12:58
ⓒNexon

지난 6일 출시된 넥슨의 온라인 1인칭액션(FPS) 게임 '서든어택2'가 PC방 순위 7위로 데뷔했다. PC방 게임 전문 리서치 서비스인 게임트릭스가 7일 공개한 게임사용량 순위에서 서든어택2는 점유율 2.56%을 기록했다.

7월 6일 기준 사용시간을 집계한 PC방 게임 순위

10위권 안으로 데뷔하기는 했지만 그간 넥슨이 서든어택2의 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을 볼 때 이는 실패에 가깝다.

그 홍보의 방식도 게임성 자체보다는 여성 캐릭터의 섹스어필에 집중된 편이었다. 넥슨이 지난 5일 공개한 서든어택2의 공식 트레일러는 과도하게 여성 캐릭터의 몸매만 강조하여 많은 비난을 산 바 있다.

[관련기사] 서든어택2의 공식 트레일러는 보기 좀 민망하다(동영상)

게다가 전작인 '서든어택'의 점유율 순위는 전일 대비 두 계단(5위·4.48%)이 하락했다. 게임트릭스의 6월 3주차 게임 순위를 보면 서든어택의 점유율은 8.45%였는데 7월 6일의 서든어택 1편과 2편의 점유율을 합쳐도 이에 못 미치는 7.04%가 나온다.

신작이 새로운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보다는 전작의 사용자들을 분산시킨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신작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서든어택의 점유율 하락세를 뒤집지 못했다.

같은 온라인 FPS라는 공통점으로 종종 언론에서 대결 구도로 포장했던 블리자드의 '오버워치'가 출시 당일 3위로 데뷔했다가 심지어 '영원한 1위'이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제치고 현재까지 2주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넥슨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적어도 현재 상황은...

서든어택2의 출시가 하나의 기현상을 일으키고 있기는 하다. '직장인 대나무숲'으로 일컬어지는 앱 '블라인드'에서다.

현재 블라인드 내의 게임 업계 관련 게시판은 서든어택2로 화제다. 그리 좋은 의미에서는 아니다.

게시물들의 내용은 서든어택2의 완성도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래와 같은 타 게임업체 근무자들의 '남일 같지 않다'는 글은 한국 게임 업계 종사자들이 자신들이 종사하는 업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음울한 단면을 보여준다.

게임 전문 웹진 게임톡은 오버워치의 성공과 서든어택2의 실패(현재까지는)에 즈음하여 시의적절한 글을 7일 게재했다. '한국 게임사들이 오버워치 같은 게임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다.

...현실은 이렇다. 수익모델을 먼저 생각하면 ‘오버워치’ 같은 게임은 나오기 힘들고, 유료 패키지가 시장에서 팔린다는 보장도 없으며, 회사는 재미보다 수익모델을 우선시하는데다, 실패한 구성원들은 당장 직장에서 잘릴 판이니, 오늘도 개발자들은 현질유도 극심한 게임을 만드느라 목숨을 걸어야 한다. 눈물이 날 지경이다. 모든 게임사의 사정이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중략) 그러나 현직 개발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이 큰 줄기를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게임톡 7월 7일)

비단 한국 게임 업계만의 문제로 들리지 않는다. 양적 성장은 이루었으되 질적 도약의 문턱에서 자꾸 걸려 넘어지고 있는 한국 산업계의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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