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이슬란드 대표팀 이름은 왜 다 '손'으로 끝나나?

  • 박세회
  • 입력 2016.07.04 10:56
  • 수정 2016.07.04 11:07

아이슬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이 어제 유로 2016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첫 출전에 4강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워 파란을 일으키며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가 세계 축구 팬을 깜짝 놀라게 한 게 또 있다. 바로 국가대표팀 명단이다. 이 명단을 보고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떴다.

"대체 얘들은 왜 이름이 다 '손'으로 끝나지?"

결론부터 말하면 '손'(~son)은 전부 '~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아이슬란드는 가계의 성 대신 아버지의 이름을 따다 아들에게 붙이는데, 예를 들어 '시구르 세바르손'이라는 사람이 아들을 낳아 '길피'라는 이름을 지었다면 이 아이의 이름은 '길피 시구르드손'(시구르의 아들 길피)이 된다. 비르키르 비아르나손은 비아르나 씨의 아들이고 '카리 아르나손'은 아르나 씨의 아들이다.

아이슬란드와 비교적 가까운 스웨덴의 국대팀 이름에서도 쉽게 '손'을 찾을 수 있다.

이런 '부성'의 문화는 아이슬란드뿐 아니라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아랍어권의 '빈'(bin, 예 : 빈 알아사드),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센'(-sen, 예 : 안데르센), 아일랜드의 '맥'(Mac- or Mc-, 예 : 매카트니), 슬라브어권의 '비치'(-vic, 이바노비치), 역시 슬라브어권의 '스키'(-ski, 말체프스키) 등이 모두 '~의 아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아이슬란드의 예를 따라 반드시 '폴 매카트니'의 아버지 이름이 '카트니'인 건 아니다. '매카트니'등은 이미 오래전 가계의 성으로 굳어졌다. 폴 매카트니의 아버지 성명은 '제임스 매카트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시구르드손 #작명법 #문화권별작명법 #국제 #아이슬란드 #유로2016 #축구 #스포츠 #언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