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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수면 자세는 매우 신비롭다(동영상)

수면 자세는 다음 날의 컨디션을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 인간만이 아니라 잠을 자야 하는 모든 동물들에게도 그럴 것이다. 고래의 수면 자세가 특히 더 신비로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렇게 잘 수 있을지 신기해 보일 수밖에.

유튜브 유저 ‘URZALA prod’가 공개한 이 영상은 영국의 더크스 케이커스 제도에서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 찍힌 혹등고래는 물속에서 자신의 몸을 수직으로 띄운 채 잠을 자고 있다. 인간이 볼 때는 서서 잠을 자는 거나 마찬가지다. 매우 불편해 보이지만, 고래가 이렇게 잘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고래들은 수면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서 자야합니다. 자는 동안에 쉽게 호흡을 하기 위해서죠.”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의 신경 동물 행동학자인 폴 메인저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고래와 돌고래 등 물속에 사는 포유류 동물은 물 밖의 공기에서 산소를 얻는다. 그들은 머리 위에 있는 분수공(blowholes)을 통해 호흡을 하기 때문에 자는 동안에도 호흡이 편한 자세로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고래와 돌고래들은 자는 동안에도 뇌의 절반은 깨어있는 상태에 있다고 한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고래와 돌고래 같은 물 속 포유류들이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수직 자세로 잔다고 판단했다. 호흡문제뿐만 아니라, 언제 자신을 공격할지 모르는 천적에 대비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이유 등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야생에서 잠을 자고 있는 고래들을 포착한 영상을 통해, 고래들도 때로는 양쪽 뇌가 모두 잠들 때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하지만 이 조차도 전체 수면 시간의 7%에 불과하다고 한다. 고래의 하루 수면 시간은 2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니 야생의 고래에게 '세상 모르고 잔다'는 말은 사치에 가까울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is Is The Surreal Way That Whales Sleep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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