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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가족의 이사를 도운 일등 공신(사진, 영상)

횡단보도 건너는 흰뺨검둥오리 가족

30일 경남 창원시 도심에 흰뺨검둥오리 가족이 출현해 한때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소동을 빚었다.

소동을 일으킨 주인공은 지난 28일 창원시내 낙동강유역환경청 연못에서 번식하다가 공간이 좁자 경남도청 생태연못으로 이사 온 흰뺨검둥오리 가족이다.

이 오리가족은 어미가 새끼 11마리를 데리고 이날 오후 경남도청 생태연못을 나와 인근 도립미술관 앞 도로 한가운데로 나왔다.

이 모습을 지켜본 도청 직원이 긴급하게 현장에서 차량 통행을 막고 오리가족의 안전한 이동을 도왔다.

급기야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인근 지구대에서 4명의 경찰이 출동해 오리가족 이동작전에 합류했다.

오리가족은 도청 생태연못에서 창원대 앞 창원천까지 1㎞ 정도를 이동했다.

1시간 정도 걸린 오리가족 이동을 위해 경찰이 부분적으로 차량 통행을 막거나 횡단보도로 건너도록 유인하는 등 빈틈없는 경호작전을 펼쳤다.

이동 중 새끼 한 마리가 하수구에 빠지자 어미가 안절부절못하기도 했으나 도청 직원이 건져내 어미 곁으로 되돌려보내 주기도 했다.

최종수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장은 "어미 흰뺨검둥오리가 새끼 11마리를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1시간에 걸쳐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도청 생태연못으로 이사 와 다양한 수서곤충을 잡아먹고 새끼가 건강해지자 먹이가 많고 안전한 창원천으로 서식처를 옮겼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겨울 철새이면서 텃새화된 흰뺨검둥오리는 시베리아 동남부와 몽골 동부, 한국, 일본 등지에서 서식한다.

국내에서는 1950년대까지 흔한 겨울 철새였으나 1960년대부터 전국 야산이나 풀밭, 습지에서 번식하는 텃새로 자리 잡았다.

어미는 7∼12개를 낳아 26일 정도 품어 새끼를 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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