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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10번 출구서 '안전한 화장실 만들기 캠페인'이 진행됐다

1일 전국아동여성안전네트워크는 오전 11시 30분부터 강남역 10번출구 주변에서 공중 화장실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한 '안전한 공중화장실을 만들어주세요' 캠페인을 펼쳤다.

5월 20대 여성이 강남역 인근 건물의 공중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의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을 계기로, 공중 화장실 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진행된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경찰 112와 연결된 비상벨 설치, 경찰의 정기적 순찰, 남성·여성용 시설 분리, 폐쇄회로(CC)TV 설치, 공중 화장실 범죄 가중처벌을 위한 관련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이런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현장인 주점 건물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안전한 화장실을 함께 만들 것을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10번 출구에서 출발해 술집과 음식점이 밀집한 골목으로 향했다. 이들은 비상벨과 경광등을 최근 설치했다는 한 상가 건물의 '여성 안심 화장실'을 찾았다.

여자 화장실 문 위에는 빨간색 경광등이 달려있었고, 화장실 안에는 112와 연결된 붉은색 비상벨 스위치가 설치됐다. 시험삼아 비상벨을 누르자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경광등이 돌아가면서 번쩍였다.

비상벨을 누른 지 2분 뒤 근처를 순찰하던 서초2 파출소 경찰관 2명이 순찰차를 타고 화장실에 도착했고, 이보다 1분 뒤에는 서초서 강력1팀 형사 4명이 화장실로 잇따라 뛰어들어왔다.

참가자들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건물 화장실도 방문했다.

당시 남녀 공용이었던 화장실은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나뉘어졌다. 비상벨과 경광등도 달렸다.

이날 행사에는 네트워크 공동대표인 황인자 전 의원과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청장, 우철문 서초경찰서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네트워크에는 한국아동단체협의회와 한국여성지도자연합 등 24개 단체로 구성됐으며 연합뉴스, 여성가족부, 서초경찰서·서초구청 등도 이날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공동대표는 "공중화장실은 누구나 사용하는 장소지만 강력범죄, 특히 성범죄가 일어날 확률이 높은 장소"라면서 "범죄대상이 아니라 범죄장소에 대해서도 가중처벌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황 공동대표는 "공중화장실 범죄 가중처벌법 입법을 추진하기 위해 가을에 현직 의원들, 전문가들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 것"이라면서 "또한 남녀 화장실 구분을 위해 지자체, 관련 기관들과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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