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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번복될 가능성은 점점 '0%'에 수렴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6.07.01 07:04
  • 수정 2016.07.01 07:23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전개 속에 영국 차기 총리를 결정하게 될 보수당 후보경선이 시작됐다. EU 탈퇴 캠페인을 주도하며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보리스 존슨이 뒷감당의 책임을 떠넘긴 채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유력 주자는 2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바로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다. (그밖에도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 스티븐 크랩 고용연금장관, 안드레아 리드솜 에너지부차관 등의 후보가 있다.)

이들 중 누가 차기 총리가 될 것인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해지고 있다.

'브렉시트는 번복되지 않는다'는 것.

테레사 메이는 30일(현지시간)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전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를 뜻합니다. 선거운동을 벌였고, 투표가 진행됐고, 투표율도 높았으며, 국민들이 결정을 내렸습니다. EU에 남아있으려는 어떤 시도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뒷문으로 EU에 재가입하려는 노력이나 재투표를 추진하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국민들은 EU를 떠나는 쪽에 표를 던졌고, 바로 그렇게 해야하는 것이 정부와 의회에 주어진 임무입니다."

Theresa May launches leadership bid: 'Brexit means Brexit' - Guardian Wires

그는 원래부터 '유럽연합 회의론자(Eurosceptics)'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이번 투표를 앞두고는 '잔류' 쪽에 섰지만 선거운동에는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총리직 도전을 선언하며 '브렉시트를 번복하는 일은 없다'고 쐐기를 박은 것.

또다른 유력후보인 마이클 고브는 보리스 존슨과 함께 열정적으로 탈퇴 캠페인에 가담했던 인물이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영국인들은 지난 목요일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국민들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고, EU 패권을 끝내기를 원한다는 분명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국민들은 이민정책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복구하고, 브뤼셀에 세금을 보내는 대신 보건, 교육, 과학 같은 국내 우선과제에 세금을 지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들은 정치와 정부의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요약하면, 둘 중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브렉시트가 번복되는 일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가디언의 조너선 프리드란드는 "차기 총리가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출구전략을 찾아 얼버무리며 넘어가기를 바랬던 사람들은 기대치를 낮추고, '탈퇴'는 어쩌면 진짜 '탈퇴'를 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적었다.

한편 테레사 메이는 "연말까지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협상 전략이 분명하게 합의되기 전까지는" EU 탈퇴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다는 것.

그러나 EU 지도자들은 '신속한 탈퇴'를 주문하며 영국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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