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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성폭행 4년간 추적한 형사가 전하는 '피의자 22명이 된 이유'

ⓒTV조선

28일 서울 도봉경찰서 김장수 경위중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4년 가까이 끈질기게 추적해 피의자 22명을 검거했다.

김 경위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2011년 9월 벌어진 사건의 구체적인 상황을 전했다.

김 경위에 따르면, 피해자(당시 중학생 2명)와 가해자(고등학생 22명)는 원래 모르는 사이였는데 피해자들이 호기심으로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본 가해자들이 협박해 1차 범행 장소인 산으로 불러냈다.

그곳에서 11명의 남고생은 중학생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한 뒤 집단 성폭행을 하였으며, 성폭행 뒤 주변 친구들에게 소문을 냈다.

한 일주일 후쯤에 성폭행한 11명들이 1차 성폭행을 했다 소문을 내면서 추가로 ‘할 사람들’ 하니까 너도나도, 나도 이제 하겠다…

친한 친구들끼리 얘기한 게 퍼지다 보니까 최종 22명까지 된 것 같습니다.

2차 범행 때는 너희들 1차 때 그런 일 당한 것을 소문내고, 너희 있는 데 우리가 갈까 아니면 너희들이 올래 이런 식으로 얘기도 하고.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나오라는 장소로 갔던 거예요.

(가해자들은) 그때 당시 그게 잘못인지는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큰 잘못이었는지는 몰랐다고. 그리고 피해자가 그렇게 충격을 받았는지는 몰랐다 얘기하고 있습니다.

김 경위는 피해자의 상황에 대해서는 이렇게 전했다.

1차 가해자 중에 피해자 주변에 사는 이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어린 나이이고 이걸 누구한테 알린다든가 신고를 한다든가 그러면 또 가해자들을 만나게 된다든가 보복 우려도 있고. 여러 가지 고민을 해 가지고 그러니까 혼자 마음고생이 상당히 심했던 것 같아요.

피해자를 처음 만났을 때도 이 사건 발생한 지 한 1년이 넘었어요. 밖에 나가는 걸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심지어 바로 앞에 심부름을 시켜도 안 나가고 집에서만 있고. 그래서 이제 피해자 치료나 회복이 우선이기 때문에 너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어느 때가 되면 피해자도 마음을 열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고 관계를 유지하다가 최근에 피해자 부모로부터 피해자가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연락을 받고 본격적으로 수사 를 하게 된 겁니다.

한편, 30일 김장수 경위는 1계급 특진했으며 검거에 기여한 경찰관 2명도 서울청장 표창을 받았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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