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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전 세계 정치인들에게 '후원금 요청' 이메일을 돌리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6.06.30 12:11
FILE - In this June 10, 2016 file photo,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gives a thumbs-up while addressing the Faith and Freedom Coalition's Road to Majority Conference in Washington. Presumptive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boils down his foreign policy agenda to two words: “America First.” For students of U.S. history, that slogan harkens back to the tumultuous presidential election of 1940, when hundreds of thousands of Americans joined the anti-war A
FILE - In this June 10, 2016 file photo,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gives a thumbs-up while addressing the Faith and Freedom Coalition's Road to Majority Conference in Washington. Presumptive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boils down his foreign policy agenda to two words: “America First.” For students of U.S. history, that slogan harkens back to the tumultuous presidential election of 1940, when hundreds of thousands of Americans joined the anti-war A ⓒASSOCIATED PRESS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메일 스캔들'에 휘말렸다는 소식이다.

트럼프 캠프는 영국과 호주 등 외국 정치인들에게 후원요청이 담긴 이메일을 보내 빈축을 사고, 연방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가 스코틀랜드를 방문한 24일을 전후로 영국과 스코틀랜드, 아이슬란드, 호주 등의 정치인들에게 기부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영국의 로저 게일 의원은 지난주와 이번 주에 트럼프 캠프의 이메일을 받았다. 이메일에는 "트럼프를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기부에 참여해 달라",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세계 최상급 거짓말쟁이"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게일 의원은 WP와의 인터뷰에서 "그 쓰레기(이메일)들을 지웠다"며 "주변 의원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이메일을 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하원 의장에게 트럼프의 후원요청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영국의 스튜어트 맥도널드 의원도 트위터에 "하원의원들에게 구걸하는 편지들을 그만 보냈으면 한다"며 "(트럼프의 후원요청은) 한심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이슬란드 정당 '레프트 그린 무브먼트'의 여성 대표인 카트린 야콥스도터도 트럼프 캠프의 후원요청 메일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이메일을 어떻게 트럼프 캠프의 목록에 올랐는지 알 수 없다며 "나는 좌파 녹색운동 정치인으로 트럼프 캠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해외 정치인들을 향한 트럼프의 후원 구애가 법을 어긴 행위라는 점에 주목했다.

'선거운동 합법 센터'와 '민주주의 21' 등 정치감시단체 2곳은 트럼프 캠프가 외국 국적자로부터 후원 모금을 해서는 안 된다는 선거법을 어겼다며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선거운동 합법 센터의 법률 자문 브렌던 피셔는 트럼프 캠프의 이메일 공세가 "규모와 범위 면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캠프가 미국을 넘어 해외 정치인에게까지 후원을 요청하자 클린턴 캠프와 비교해 선거자금이 크게 부족한 데서 나온 조바심 섞인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FEC에 제출된 선거자금 회계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달 초 기준 클린턴 측의 현금 보유액은 4천200만 달러(약 484억원)인 반면, 트럼프 측은 130만 달러(15억원)에 그쳤다.

130만 달러는 대선 주자보다는 하원의원 후보의 선거자금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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