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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AIIB 부총재가 취임 4개월 만에 '쫓겨난' 이유

ⓒ연합뉴스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의 돌연한 휴직이 홍 부총재의 개인 의사가 아닌 중국 측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동아일보가 30일 보도했다.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쫓겨난' 것과 다를 바 없다.

산업은행 회장(2013~2016)을 역임했던 홍 부총재의 휴직 사실이 알려진 당일에는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책임론 논란에 대해 "청와대·기획재정부·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이며 "산업은행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는 인터뷰 내용부담이 컸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많았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중국 측에서 홍 부총재의 휴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측에서 홍 부총재에게 당분간 쉬어 줬으면 하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안다. 본인이 스스로 휴직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KDB산업은행 및 대우조선해양 부실 등에 대한 한국 감사원의 지적이 시간이 갈수록 파장이 커질 것으로 봤다”며 “홍 부총재가 자리를 계속 지킬 경우 한국과의 관계가 오히려 껄끄러워질 것으로 보고 정중하게 휴직을 권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6월 30일)

AIIB는 중국의 제안으로 설립된 국제금융기관이다. 우리나라는 출범 당시 37억달러(약 4조3천400억원)의 분담금을 내고 회원국이 됐다. 부총재직은 총 다섯 개가 있는데 한국 출신 부총재를 선임하기 위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AIIB 총재를 만날 정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부총재의 휴직 문제는 지난 29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심재철 의원(새누리당)은 "홍 부총재가 임명 넉 달 만에 휴직하면서 한국은 국제적 웃음거리가 됐다"고 말했고 김부겸 의원은 "회의나 인사 검증 시스템 없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가니 고위 인사들이 이런 엉터리 짓을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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