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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과 빈곤층의 사는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 보여주는 항공 사진

더반의 움게니 강 옆에는 풀이 우거진 파프와 슈골룸 골프장이 있다. 6번 홀 티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임시 주거지가 펼쳐져 있다. 거의 믿기 힘들 정도다. 낮은 콘크리트 울타리가 허름한 오두막들과 꼼꼼하게 다듬은 페어웨이를 나누고 있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의 차이는 땅에서는 보기 힘들 때도 있다. 날 수 있다는 것의 장점은 새로운 시각으로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가 조니 밀러가 온라인에 쓴 글이다.

밀러의 ‘불평등한 장면들 Unequal Scenes’ 프로젝트는 부유층과 빈곤층이 얼마나 다르게 사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항공 사진들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거의 50년에 걸쳐 구조화된 분리 정책 아파르트헤이트를 경험했던 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역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두 영역으로 극명하게 나뉜 곳들이 많이 보인다. 이 사진들은 골프장 옆에 붙은 오두막들, 판자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바로 옆에 있는 주택 단지 등을 볼 수 있다.

“아파르트헤이트 기간에 도시 공간의 분리는 정책으로 도입되었다. 사람들을 분리해두기 위해 도로, 강, ‘완충지대’ 용의 빈 공간 등의 장벽들을 만들고 개조했다. 아파르트헤이트가 끝난 지 22년[sic]이 지났지만 이런 여러 장벽들과 그로 인한 불평등은 아직도 존재한다. 엄청난 부와 특권을 가진 지역 사회가 불결한 환경의 오두막들과 불과 몇 미터 거리에 있는 경우도 많다.” 밀러가 이 시리즈와 함께 발표한 성명이다.

밀러는 ‘불평등한 장면들’의 목표는 빈부 격차의 현실을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한다. 그는 키아 샌즈, 무이폰테인 공동묘지, 미셸 호수, 부쿠젠젤레 같은 곳을 수백 미터 상공에서 촬영하여 케이프타운, 요하네스버그 등의 도시의 불평등의 이야기를 말하기보다 보여주는 이미지를 만든다.

“나는 불평등과 권리 박탈에 대해 건설적이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논할 수 있는 대화를 유발하길 바란다.”

남아프리카의 샌드턴. 요하네스버그 주식 시장, 남아프리카공화국 금융 기업들 대부분의 본사가 여기 있다. 고속도로 건너편(문자 그대로 길 바로 맞은편)은 알렉산드라 흑인 거주구다. 범죄가 들끓는 판잣집, 호스텔(주로 예전에 광부들이 살던 집단 거주 건물)들이 토끼굴처럼 다닥다닥 붙어있고 흑인 아프리카인들 수십만 명이 산다. 근처의 샌드턴은 백인 비중이 아주 높다.

부시무지/무이폰테인 공동묘지. 부시무지 정착지는 악취가 진동하는 개울, 거대한 공동묘지, 조금 더 부유한 교외 지역 두 곳 사이에 위치한다. 약 8,500채의 판잣집에서 3만 명 이상이 살고 있다. 판잣집 위의 고압선은 요하네스버그의 다른 지역으로 전기를 송전하지만 부시무지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케이프타운에서 동쪽으로 40킬로미터 떨어진 놈자모/르완들은 스트랜드와 서머셋 웨스트와 맞닿아 있는 흑인 거주구다. 처음에는 아파르트헤이트 기간 동안 ‘독신 남성 노동자’ 거주 지역으로 생긴 곳으로, 호스텔이라 불리는 시설이 들어섰다. 지금은 인구가 6만 명이 넘는 상당한 크기의 교외다. 2014년에 케이프타운 시는 N2 고속도로 옆의 판잣집에 살던 주민들 상당수를 강제 이주 시켜 폭력 충돌이 일어났으나, 곧 계획을 바꿔 판잣집 일부를 새로 지었다. 울타리까지 딸린 완충지대가 스트랜드의 부잣집들을 놈자모/르완들에서 분리시키고 있다. 새로 지은 판잣집들 상당수는 이 완충지 안에 있다.

키아 샌즈/블로보스란드. 중산층이 사는 교외인 블로보스란드에서는 잎이 무성한 나무, 그늘진 거리, 수영장이 보인다. 프로퍼티24에서 검색해보면 1백만 란드가 넘는 집들이 많다. 길 건너에는 지붕에 자동차 타이어를 얹은 판잣집들이 멀리까지 뻗어 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키아 샌즈의 중심 도로로 보이는 것들은 근처의 개울에서 흘러나온 검고 더러운 물이 흐르는 배수로다.

마시푸멜렐레/미셸 호수. 케이프타운 중심가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미셸 호수의 반짝이는 물 앞에 그림 같은 교외가 펼쳐져 있다. 습지, 경비소, 전기 울타리 너머의 38,000명이 살고 있는 마시푸멜렐레는 다른 세상이다. 경찰서는 없고, 작은 보건소가 하나 있을 뿐이고, 주민 중 최고 35%가 HIV나 결핵 보균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호트 베이/이미자모 예투. 호트 베이는 케이프타운에서 15킬로미터 남쪽에 있는 그림 같은 계곡이다.

부쿠젠젤레/스위트 홈. 케이프타운의 스위트 홈은 건설사가 벽돌 등의 잔해를 버리는 곳이었다. 지금도 정착지 남쪽 끝에서 재활용이 이루어진다. 서비스와 조건은 형편없다. 북쪽의 부쿠젠젤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인들에게 적당한 가격의 주거를 제공하기 위한 자금과 손을 잡고 개발되었다. 두 곳의 모습은 차이가 극명하다.

샌드턴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제의 수도다.

마넨버그/폴라 파크, 케이프타운.

허핑턴포스트US의 Aerial Photos Capture Just How Differently The Rich And Poor Liv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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