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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파리를 위해 기도했다. 이스탄불은?

무슬림 국가에서 테러가 일어나 사람이 죽었고, 이번에도 인터넷은 비교적 잠잠했다.

작년 파리에서 13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테러가, 그리고 3월에 브뤼셀에서 30명 이상이 사망한 테러가 일어났을 때 세계적으로 연대가 쏟아졌던 것에 비해,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벌어진 41명이 사망하고 239명이 다친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한 반응은 확실히 조용하다.

건물이나 기념비에 터키 국기 색깔 조명을 비춘 나라들은 몇 개에 지나지 않는다.

터키 국기 색깔 조명을 비춘 멜버른 의회.

멕시코 시티의 멕시코 외무부 건물에 터키 국기 색깔 조명이 켜졌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에 터키 국기 조명을 쏘았다. 두 명이 그 앞에서 터키 국기를 들고 있다.

벨기에와 프랑스의 테러 이후엔 국기 조명을 켰던 세계 무역 센터는 이번에는 터키의 색을 비추지 않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지난 두 번의 테러 이후엔 불을 껐지만 이번에는 끄지 않았다. 에펠 탑은 수요일에 터키 국기 색깔을 켜려 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목요일에 켜기로 했다.

2015년 11월 13일 테러 이후 피해자들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프랑스 국기 색깔로 조명을 켰던 전세계의 건물들이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 순서로) 런던 국립 미술관, 런던 아이, 토론토 CN 타워, 상하이 오리엔탈 펄 TV 타워,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대만 타이페이 101,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멕시코 앙헬 데 라 인데펜덴시아 기념비, 샌프란시스코 시청.

그리고 사망자들을 기리는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경악스러웠다.

유럽 축구 연맹은 터키는 이미 탈락했으므로 유로 2016 8강전에서 묵념 시간을 갖지 않기로 했다고 AP의 롭 해리스가 트윗했다.

유럽 축구 연맹: #EURO2016 8강전에 이스탄불 공항 피해자를 위한 묵념 시간은 없다

유럽 축구 연맹은 비극이 ‘축구 혹은 참여 팀, 주최국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때‘ 묵념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페이스북은 위기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들이 자신이 안전하다고 표시할 수 있는 안전 확인 기능을 켰지만, 프로필 사진에 쉽게 터키 국기를 씌울 수 있는 필터는 제공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프랑스 국기, 벨기에 국기 등을 씌울 수 있는 필터를 제공했다.

아래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이러한 정서를 잘 보여준다.

터키 이스탄불의 테러 소식을 듣고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이 이미지는 정말 슬프지만 정말 사실이다.

사실이다 #PrayForTurkey

3월에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을 때 바이럴되었던 페이스북 포스트는 파리나 브뤼셀의 테러 이후에 비해 터키의 테러 이후의 지지 목소리가 훨씬 더 약했다는 불편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 글을 쓴 제임스 테일러는 피해자들이 ‘당신이 출근하며 매일 보는 사람들, 당신과 나 같은 평범하고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걸 생각해 보라고 했다.

“이들은 전혀 다르지 않다. 그저 터키 사람들일 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We Prayed For Paris — But What About Istanbul?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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