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예술에 대한 검열이 엉터리라는 사실을 인도의 고대 성애물로 증명했다

  • 김태성
  • 입력 2016.06.30 12:01
  • 수정 2024.03.22 11:07

via GIPHY

 

인도 경찰은 2015년에만 미혼이란 이유로 40쌍이 넘는 커플을 외설죄로 뭄바이 호텔에서 검거했다.

 

카주하로는 950년에서 1050년 사이에 인디아의 힌두교와 자이나교가 마디아프라데시(Madhya Pradesh)에 세운 사원을 의미한다. 85개가 당시에 건축됐는데, 22개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이 신성한 사원들에는 카마수트라를 연상케 하는 성애물 이미지가 가득하다. 적나라한 성 체위에서 풍부한 몸매를 자랑하는 나체 여성의 모습까지 다양한데, 그것뿐이 아니다. 집단 난교와 동물애(zoophilia/beastiality)도 그중 일부다.

이런 이미지들을 검열대에 놓으면 어떤 엉터리 없는 일이 생기는지를 예술가 악시타 찬드라가 보여줬다. 그녀는 "Being Censitive('예민하기"라는 말을 "검열에 예민하기"라고 바꾼 개조어)"라는 텀블러 글에 이 "사원들은 매우 경건한 장소였다"라며 당시에 사원을 장식했던 이 이미지들은 그런 경건함과 대척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니, 성(sexuality)은 인간이 축하해야 하는 자연스럽고 환상적인 삶 일부로 인식됐다.

via GIPHY

 

뭄바이에서는 사회 도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속옷 차림의 마네킹들이 금지다.

 

그런데 오히려 현대의 인도는 자유표현의 시각에서 성을 인식하기보다는 검열과 억압의 시각에서 보고 있다. 그래서 방갈로르에서 학교를 다니는 찬드라는 성에 대한 사고가 거꾸로 가고 있는 인도의 의식을 개선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찬드라는 "40쌍이 외설죄로 뭄바이 경찰에 검거된 사건이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미혼이라는 이유로 모두 붙잡힌 것이라고 그녀는 이메일로 허핑턴포스트에 설명했다.

그녀는 사원 이미지들을 편집해 성에 대한 인디아 사회의 퇴행적 편견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아래 두 개의 카주하로 이미지는 인도에 성교육이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을 놀린다.

via GIPHY

 

"어린 사고를 타락한다"는 이유로 인도에는 성교육이 거의 전무 상태이다.

 

찬드라의 합성 작품은 성에 대한 예전의 자유와 현재의 제한을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그녀는 "사람들과 도덕적 검열 문제를 생각할 때 무엇이 음란하고 무엇이 수용될 수 있는지를 'Being Censitive'로 탐지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음란한" 그림으로 여겨지는 이미지에 장난기를 섞으므로 검열 행위 그 자체가 오히려 유치하다는 사실을 그녀는 묘사한 것이다. "작품마다 중간점을 지향한다. 즉, 검열 장치로 검열 문제를 조명하고자 했다."

나체든 아니든 그녀가 묘사한 이미지들은 역사에 비춰진 우리 신체, 그리고 그 신체가 어떻게 숙고되야 할지를 제시한다. 그녀의 이미지는 또 예술작품에 대한 인디아의 검열 문제뿐 아니라 억압적인 환경이 초래하는 국민의 피해도 암시한다.

검열이라는 도구로 검열의 문제를 아주 적절하게 지적한 사례다.

 

허핑턴포스트US의 'Artist Updates Ancient Indian Erotica To Show Just How Messed Up Censorship I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문화 #인도 #예술 #야동 #검열 #미술 #섹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