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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호텔방 사진으로 인신매매 피해자를 구할 수 있다

  • 김태성
  • 입력 2016.06.29 06:13
  • 수정 2016.06.29 06:14

다음 여행 때 당신의 호텔방 사진을 꼭 찍어놓기 바란다. 그 간단한 행동 하나로 인신매매 피해자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신매매는 세계적으로 가장 빨리 확산되고 있는 범죄 유형이다. 그런데 인신매매 피해자들은 개인 집이나 분리된 공간에서만 성행위를 강요당하지 않는다.

인신매매를 통한 성매매를 주도하는 범죄자들에겐 사실 호텔이 가장 적절한 범행 장소다. 투숙비를 현찰로 계산할 수 있고 장소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으므로 경찰에 잡힐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

2007년부터 작년 말까지 1.434건의 호텔 내지는 여관에서의 인신매매로 인한 성매매 사례가 '내셔널 인신매매 센터'와 폴라리스의 BeFree 문자 서비스에 접수됐다.

이 문제의 대안으로 새로운 인신매매 예방 앱 TraffickCam이 생겼는데, 여행 중에 방문하는 호텔방 사진을 찍어 앱에 공유하면 된다. 수집된 호텔방 데이터베이스를 포주가 온라인에 올리는 방 사진과 비교해 범인을 속출해내겠다는 의지다.

인신매매 업자들은 경찰도 장소를 밝히기 어려울 거라는 계산으로 호텔방 배경의 여성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 호객행위를 한다. 그런 행위를 막는 게 TraffickCam의 목표다.

여행자들이 올리는 사진에 포함된 카펫과 가구 무늬, 액세서리, 창문 전경 등을 기존의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성매매 범죄자가 올리는 광고 사진과 대조하는 것이 이 앱의 역할이다. 초기 시험에 따르면 앱의 정확도는 약 85%나 된다.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워싱턴 대학교의 Exchange Initiative 연구팀이 작년에 제작한 이 앱은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145,000개 호텔에 대한 150만 개 사진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

Exchange Initiative 와 Nix(어린이 착취 예방 조직)의 대표인 몰리 해킷은 이 앱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경찰을 도와 아동 성행위 사진과 인신매매로 인한 성매매의 배경이된 호텔방의 위치를 밝혀내는 작업이 시작이었다.

해킷은 "여관방의 정체를 밝히지 못한 것이 오히려 앱 개발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 우리가 아는 모든 연락처를 동원하여 경찰과 협력했는데도 어린 소녀를 찾는데 3일이나 허비됐다."라고 성명으로 밝혔다. "현재 기술을 고려할 때 너무 느린 대응책이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데이터베이스 확장에 노력 중인 TraffickCam은 여러분의 기부금을 환영한다. 기부하는 방법 또는 앱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기 바란다.

 

허핑턴포스트US의 'You Could Help Save A Trafficking Victim's Life With Your Hotel Room Pic'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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