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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딩의 1층은 종로구인데 20층은 중구이다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 미사 당시의 세종대로 전경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 미사 당시의 세종대로 전경 ⓒGettyImages/이매진스

광화문 세종대로에 위치한 이 20층 빌딩은 주소를 세 개 갖고 있다. 층마다 관할하는 구청도 다르다. 1~11층은 종로구 관할이고 12~20층은 중구 관할이다.

이 빌딩은 바로 동화면세점이 입점해 있는 광화문빌딩이다.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이 빌딩은 24년째 '종로구 신문로 1가 150번지', '종로구 세종로 211번지', '중구 태평로1가 68번지' 등 3개의 주소를 쓰고 있다 한다.

이는 처음에 이 빌딩을 지을 때 건물주가 각 구의 경계선에 놓인 필지들을 매입했기 때문이라고 뉴스1은 설명한다.

상식적으로 동일한 지점에 위치한 사무실들끼리 높이에 따라 관할 구청이 다르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또한 광화문빌딩을 자치구간 경계조정이 필요한 대표적인 곳으로 꼽았다고 뉴스1은 보도했다.

결국 중구나 종로구 중 한 쪽이 광화문빌딩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데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나오는 세금이 상당하기 때문.

2015년 기준으로 광화문빌딩에서 나오는 재산세는 건물 1억9000만원과 토지 6억5000만원 등 8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66%가 종로구가 나머지 34%는 중구가 가져간다. 종로구와 중구 관계자들은 "세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이 상태는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뉴스1 6월 28일)

정부는 직접적인 개입 대신 자치단체 간 자율적인 합의를 강조하고 있어 이 문제가 쉽게 마무리되지는 못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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