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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이 회계조작으로 대출한 금액이 40조원에 달한다

ⓒ연합뉴스

검찰의 조사 결과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1)이 재임 중 회계 조작으로 대출받은 금액이 40조 원에 달한다고 동아일보가 27일 보도했다.

40조여 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조작한 재무제표를 통해 대출받은 대출금과 회사채, 기업어음(CP), 선수금 보증액을 합한 것이며 대환대출(기존 대출금을 갚는 조건으로 새로 대출받는 것)을 포함할 경우 전체 사기 대출 규모는 40조 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금융기관은 기업에게 대출을 해줄 때 기업의 재무제표를 참고한다. 빌려준 돈을 갚을 수 있을 것인지 알 수 있으려면 그 회사의 재무 상태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재무 상태가 부실한 기업들은 종종 회계장부를 조작하여 재무 상태를 실제보다 양호한 것처럼 속이곤 한다.

이를 분식회계라 한다. 분식(粉飾)이란 단어는 일본식 한자어로 분장, 화장과 비슷한 뜻이다. 분식회계는 대출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은 물론이고 투자자들에게도 허위의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가장 위험한 적이라 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모기업인 대우그룹은 그룹 해체 직전까지 세계 회계 역사상 유래가 없는 50조 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조 원이 넘는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 수법도 대담하다못해 막무가내였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에서 실적이 부진한 사업 부문의 손실을 감추는 ‘소극적 분식회계’를 넘어 KDB산업은행과 협의한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치를 마음대로 조작해 실적을 부풀린 ‘막무가내식 분식회계’가 횡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산업은행과 협의한 경영 실적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영진이 원가관리 담당 부서 직원들에게 “(원하는) 답을 내놓으라”고 압박한 단서도 포착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이익이 나는 사업 부문 매출 수치를 멋대로 입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 6월 27일)

검찰은 27일 남상태(66) 전 사장을 소환했으며 고재호 사장도 곧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사장은 남 전 사장의 뒤를 이어 2012∼2015년 대우조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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