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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은 '사퇴'하지 않는다

  • 원성윤
  • 입력 2016.06.27 10:04
  • 수정 2016.06.27 10:12
ⓒ연합뉴스

서병수 부산시장이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서 시장은 27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개최하는 기자회견에서 "아쉽지만 지역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화합을 위해 정부의 '김해신공항'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회견 첫머리에 "가덕에 신공항을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을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의 인사를 했다.

그는 "김해공항 확장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동안 정부가 내린 결론이었고, 대다수 부산시민이 가진 통념이었던 만큼 '가덕도가 최적'이라는 확신은 당연한 것"이라며 가덕 신공항을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5개 시·도간 격심한 갈등과 뒤이을 후폭풍, 탈락한 지역의 크나큰 상처와 상실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정부의 고민도 십분 이해한다"며 정부안 수용을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가덕신공항은 공약이었다. 거취문제를 분명하게 해야 할 듯하다.

▲ 발표문 속에 다 포함돼 있다. 사퇴하지 않겠다. 저에게 주어진 책무는 정부가 발표한 신공항을 부산시민이 염원하는 그런 공항으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김해공항 확장만으로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공항이 될 수 있나.

▲ 현재 확장안만으로는 대형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고, 활주로 길이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건설하느냐에 따라 가능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건설 과정에서 24시간 운영할 방안을 철저하게 따지겠다.

-- 소음 피해가구가 더 늘어난다.

▲ 김해신공항이 되면 이착륙 방향에 따라 현재 주민의 소음문제가 줄어들 수도 있고, 새로운 소음 피해 지역이 생길 수도 있다. 신공항은 이런 소음문제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 주민 이전까지 대책 가운데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

-- 정부안을 받아들이면서 가덕신공항은 완전히 무산됐나.

▲ 그 문제는 정부가 발표한 신공항이 우리가 원하는 공항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달려 있다. 허브공항, 국제관문공항이 안 되면 가덕신공항을 앞으로도 추진하겠다.

-- 신공항과 함께 서부산 개발 역시 선거공약이었다. 계획에 영향은 없나.

▲ 부산이라는 도시가 남부권 해안경제벨트의 거점 도시로 역할을 하고 여객과 화물이 이 공항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는 그런 경제권을 만들어보겠다는 게 목표였다. 확장안이 어느 정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서부산 연구개발특구와 항공클러스터 지역을 조금 수정해야 한다. 대체 부지가 있으며, 계획단계이기 때문에 조정하면 된다. 토지이용계획을 면밀하게 검토해 차질 없도록 하겠다.

-- 신공항 유치전이 과열되면서 지역 갈등이 심했다.

▲ 김해신공항은 가덕도보다 접근성이 나아질 수 있다. 연계 대로와 철도 등 인프라는 영남권 주민의 편의 극대화를 위해 계획단계에서부터 국토부는 물론 5개 시도지사와 함께 언제든 머리를 맞대겠다.

김해신공항을 포항과 울산, 거제, 창원, 여수를 아우르는 남부권 산업벨트의 물류·여객 관문이자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시간을 두고 상황을 보면서 의논해 나가겠다.

-- 가덕신공항을 유치하려 많은 시민이 노력했다.

▲ 부산시가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70%에 가까운 분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제는 제대로 된 공항을 만들기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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