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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로 예비 내각에서 사임이 잇따르자 제러미 코빈이 흔들리고 있다

  • 김도훈
  • 입력 2016.06.27 09:44
  • 수정 2016.06.27 10:24
ⓒGettyimages/이매진스

차기 집권을 대비한 야당의 예비 내각에서 주요 인사들이 불과 몇 시간 동안에 연달아 사임하고 있어 노동당 당수 제러미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내분이 심화된 가운데, 부당수 톰 왓슨은 일요일에 글래스턴베리에서 런던으로 돌아와 코빈에게 큰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왓슨과 코빈은 내일 만날 예정이다.

코빈이 일요일 오전 1시에 힐러리 벤 외무담당을 해임하면서부터 예비 내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벤은 코빈을 대표로 해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하루 동안 11명의 예비 내각 장관들이 사퇴했다. 사퇴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비 내각 사퇴자: 하이디 알렉산더 보건 장관, 글로리아 드 피에로 청소년 장관, 이언 머레이 스코틀랜드 장관, 릴리언 그린우드 교통 장관, 루시 파월 교육 장관, 케리 맥카시 환경 장관, 시마 말호트라 재무장관, 버논 코커 북 아일랜드 장관, 로드 팔코너 법무장관, 법무상 칼 터너, 하원의장 크리스 브라이언트.

일요일 저녁 늦은 시간이 코빈은 사임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노동당의 지도부를 바꾸고 싶은 사람은 민주적 선거를 거쳐야 할 것이며, 나도 후보로 출마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앤젤라 이글 등 예비 내각의 주요 인사들은 코빈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한 회의를 요구하고 있다.

허핑턴 포스트 UK는 이글, 리사 낸디, 존 힐리가 내일 코빈과 만나 사임을 요구하길 원한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일요일 저녁에 발표한 사퇴 성명에서 브라이언트는 코빈이 사임하지 않으면 ‘노동당을 망가뜨린 남자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주요 인사들이 등을 돌리는 가운데, 존 맥도널 예비 내각 총리는 코빈 교체 지지를 거부했다. 그는 노동당이 ‘승리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하며 코빈에 반발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할 것’을 요구했다.

코빈과 절친한 예비 내각 국제 개발 장관 다이언 애벗은 BBC 퀘스쳔 타임 긴급판에서 노동당 의원들이 브렉시트를 쿠데타의 구실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몇 달 동안 이 이야기를 해왔다.”고 애벗은 말했다.

코빈을 지지하는 압력 단체인 모멘텀의 회원들은 의회 앞에서 월요일 저녁에 지도부 교체를 요구하는 측에 대한 반대 시위를 펼치려 한다.

예비 내각 장관들은 토리당에 맞설 수 있는 새 지도자를 어서 뽑지 않으면 이번 가을의 총선에서 이길 전망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의원들은 코빈이 EU 탈퇴 투표에서 브렉시트를 막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브렉시트 찬성 52%, 반대 48%로 아슬아슬하게 탈퇴가 결정되자 노동당 내에는 충격과 분노가 일었다.

허핑턴 포스트 UK는 토요일에 노동당 지도부가 EU 잔류 지지 운동을 ‘사보타주’했다는 내부자의 주장을 밝힌 바 있다.

코빈에 대한 쿠데타가 시작되었을 때 일요일 새벽 늦게까지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의 사일런트 디스코에 있었던 왓슨은 오후에 ‘힐러리 벤의 해임이 몹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런던으로 돌아온 왓슨은 ‘재능과 능력을 갖춘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이 예비 내각을 떠나야 한다고 느꼈다니 마찬가지로 슬픈 일’이라고 했다.

코빈이 살아남으려면 왓슨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만, 왓슨은 명백하게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 힘든 시기에 노동당을 유지하는 것에만 집중하려 한다. 영국에는 효과적인 야당이 필요하다. 특히 현재 영국의 지도층이 너무나 한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른 총선을 향해 가고 있으며, 노동당은 정부를 구성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게는 아주 명확하다. 할 일이 많다. 나는 내일 아침 제러미 코빈을 만나서 향후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다.”

코빈은 사임할 의사가 없으며 어떤 당수 선거에도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다른 종류의 정치를 강력히 요구하는 수십만 명의 노동당원과 지지자들에 의해 선출되었다.”

“예비 내각의 사임은 유감이다. 그러나 나는 내게 표를 던진 사람들, 자신들의 대표자로서 노동당을 필요로 하는 전국 수백만 지지자들의 신뢰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노동당의 지도부를 바꾸고 싶은 사람은 민주적 선거를 거쳐야 할 것이며, 나도 후보로 출마할 것이다.”

코빈의 반대 세력은 그가 새로운 당수 선거에서 후보에 출마할 수 있을 만큼의 의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길 바라고 있다. 2015년에 코빈은 마지막에야 겨우 출마할 수 있었다.

그러나 허핑턴 포스트 UK가 본 노동당에 대한 법률 상담에 의하면 코빈은 의원들의 지지가 없어도 다시 출마할 수 있다.

다우티 스트리트 변호사들은 국회의원들이나 유럽 의회 의원 20%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규정은 ‘재임자’가 아닌 도전자에만 적용된다고 한다.

보수당 역시 금요일에 데이비드 카메론이 사임해 새 당수를 뽑아야 할 처지다.

노동당 내전의 타임라인

일요일

오전 1시: 제러미 코빈이 예비 내각 외무장관 힐러리 벤을 사임했다. 옵저버 1면에 벤이 코빈에 대한 쿠데타를 조직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지 불과 몇 시간 뒤였다.

오전 8시 30분: 예비 내각 보건 장관 하이디 알렉산더가 사임하며 코빈은 ‘영국이 요구하고 있는 답을 만들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예비 내각 총리 존 맥도널이 코빈을 비난하는 세력에 ‘진정하라’고 하며 자신이 당수로 나설 가능성을 부인했다.

오전 11시 15분: 예비 내각 청소년 장관 글로리아 드 피에로 사임. 피에로는 코빈에게 “나는 당신이 몇 달 안에 있을 수 있는 총선에서 승리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30분: 예비 내각 스코틀랜드 장관 이언 머레이 사임. 머레이는 후에 스카이 뉴스에 노동당은 “선거는 고사하고 맞설 준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후 12시 45분: 예비 내각 교통 장관 릴리언 그린우드 사임. 코빈이 ‘믿을 만한 대안 정부’를 대표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오후 12시 56분: 예비 내각 교육 장관 루시 파월이 트위터에서 사임을 발표. 사퇴서에서 코빈이 ‘우리의 전통적 커뮤니티가 노동당과 충분히 다시 맺어질’ 필요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맗샜다.

오후 1시 10분: 예비 내각 환격 장관 케리 맥카시 사임. 예비 내각 안에서 맥카시는 코빈의 편으로 간주되었으나, ‘앞으로의 도전을 감당하려면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오늘 코빈에게 말햇다.

오후 1시 45분: 예비 내각 재무장관 시마 말호르타 사임. 말호르타는 예비 내각 재무부에서 존 맥도널의 2인자였다. 맥도널은 말호르타가 의원들에게 맥도널을 지지해 줄 것을 전화로 요청했다는 것을 부인했다. 사퇴서에서 말호르타는 코빈이 지도자라면 노동당 안에서 ‘다리를 놓지’ 못할 것이며 전국으로 뻗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오후 5시: 예비 내각 북 아일랜드 장관 버논 코커 사임.

오후 6시: 예비 내각 법무장관 로드 팔코너 사임.

오후 7시: 예비 내각 법무상 칼 터너 ‘무거운 마음으로’ 사임.

오후 9시 19분: 예비 내각 하원의장 크리스 브라이언트 사임. “우리는 노동당을 통합하고 이끌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고 트위터에 씀.

허핑턴포스트US의 Jeremy Corbyn Rocked By Multiple Shadow Cabinet Resignations Amid Brexit Blame Gam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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