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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아내 곁에서 겨우 숨만 쉬던 70대 노인이 구조됐다

  • 박세회
  • 입력 2016.06.24 18:17
  • 수정 2016.06.24 18:18

둘이 살던 70대 노부부 중 아내가 숨지자 거동을 못 하는 남편은 아사 직전에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났다.

24일 강원 횡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8시께 '부모님이 전화를 받아 않아 걱정된다'는 A(43) 씨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 씨 부모가 사는 횡성군의 한 연립주택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출입문이 내부에서 잠겨 있어 베란다 방충망을 뜯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A 씨 어머니 B(76) 씨는 천장을 바라본 채 숨져 있었고, 아버지 C(77) 씨는 아내 옆에 누워 있었다.

평소 거동이 불편했던 C 씨는 기력이 쇠약해져 말을 전혀 하지 못한 채 눈만 겨우 뜨고 있었다고 출동 경찰관은 설명했다.

서울에서 일하는 막내아들인 A 씨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부모와 함께 지내다가 상경했다.

이후 고향 집의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평소 저혈압 등 지병이 있던 B 씨에게 외상이 없고 문이 안에서 잠긴 점으로 미뤄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경찰에서 "어머니는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있었고, 아버지는 평소 식사도 잘 못 하고 혼자 거동도 못 해 걱정이 많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전혀 거동을 못 하게 된 C 씨는 대소변은 물론 식사까지 아내에게 의지해야 할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씨는 지난 22일 전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C 씨는 아내가 숨지자 식사도 못 한 채 기력이 더욱 약해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C 씨는 다행히 기력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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