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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독립당 대표는 '독립기념일'이라 외쳤다

"우리는 나라를 되찾았다! #독립기념일(IndependenceDay)"

영국이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지은 24일(현지시간) 오전 나이절 패라지(52) 영국독립당(UKIP) 당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외쳤다.

패라지 당수는 브렉시트 공식 진영인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 캠프에 소속되지는 않았으나 브렉시트 캠페인을 가장 활발히 이끌었다.

영국독립당은 이름에서부터 반 EU를 표방한 정당으로, 영국에서 반 EU 바람몰이를 해 결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브렉시트 이슈를 국민투표에 올리도록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1992년 영국 정부가 EU 창설을 위한 마스트리흐트 조약에 서명했을 때 항의의 뜻으로 보수당을 떠나 영국독립당 창당 인사 중 하나가 된 패라지는 2006∼2009년 당수를 맡았다가 2010년 다시 당권을 찾아 당을 이끌고 있다.

특히 패라지 당수는 '경제 파탄' 대 '이민 천국'의 대결 구도로 흘렀던 이번 캠페인에서 이민·난민 위기를 부각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민투표 캠페인이 정점으로 치달았던 이달 중순, 패라지 당수가 서유럽 입성을 위해 국경에 줄지어 선 난민 수백 명의 모습 위로 '브레이킹 포인트'(Breaking Point·한계점)이라는 문구를 새겨넣은 포스터를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포스터는 잔류 진영으로부터 "나치식 선전"이라는 맹비난을 받았을 뿐 아니라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 등 브렉시트 공식 찬성 진영의 주요 인사들로부터도 뭇매를 맞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유권자들에게 '이민 공포'를 되새겨놓는 데 성공했다.

캠페인 기간 "경제보다 삶에 더 많은 의미가 있다. 평범한 괜찮은 영국인들이 몇 년간 형편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부추긴 패라지 당수의 말이 제대로 먹혔다.

그는 포스터를 내놓은 것과 비슷한 시기에는 EU에 반대하는 깃발을 단 30여 척의 배를 이끌고 영국 국회의사당 옆 타워브리지 아래로 몰려들어 "EU가 우리 어업을 망치고 있으니 영해를 돌려받아야 한다"고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앞서 패라지 대표는 2013년 일간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파 톱 100' 순위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 투표에서 패배한 캐머런 총리가 정치적 생명이 위협을 받는 때에 패라지 당수는 승리의 주역으로서 주가를 올리게 됐다.

그는 승리가 확실해지면서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기쁨에 찬 발언을 쏟아냈다.

먼저 "독립적인 영국의 새벽이 다가온다는 꿈을 이제 감히 꿔본다"고 썼다가 브렉시트 결과가 유력해지자 "우리가 우리의 나라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는 결국 "우리가 해냈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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