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48살 아들을 위해 1백만원짜리 전면광고를 낸 아버지의 창피한 사랑

  • 김태성
  • 입력 2016.06.25 08:40
  • 수정 2016.06.25 08:43

48세 아들 몰래 광고를 낸 아버지 아서 브룩스는 거부들의 주거지로 유명한 베벌리힐스에 산다. 그러니 광고비로 1백만 원을 썼다고 아주 큰 타격은 없었을 거다.

그러나 값싼 두세 줄짜리 '애인 구함 광고'면 충분할 것을 아들의 사진까지 포함한 전면광고로 대치한 것은 이례적이다. 아들 허락도 없이 낸 이 광고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신문 쿠르달린프레스에 실렸다.

노총각 아들 배론 브룩스를 대신해 아버지가 고안한 광고 문구는 이렇다.

아내를 구합니다.

"....본인은 미혼이며 솔트레이크시티에 삽니다. 자녀에 대해 적극적인 아내를 최대한 빨리 구합니다. 나의 현재 모습은 이 광고 사진과 똑같습니다. 다만 머리는 힙니다."

건강 식품점을 운영하는 아들 배론은 아버지의 지나친 사랑에 대해 Spokesman에 "아버지가 내 허락 없이 한 짓이다. 얼마나 창피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인지 표현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도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어떻게 하겠는가? 혹시 또 아는가, 도움이 될지."라고 덧붙였다는 것을 보면 광고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보수파 유대인인 배론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자기 나이에 맞는 배우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아버지와 상의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그럼 배론이, 아니 아버지 아서가 아내로 바라는 여인은 어떤 사람인가?

"34에서 38살 사이의 여성으로서 준수한 외모와 체중을 가진, 딸린 자녀가 없는 미혼녀(유동적이지만)를 찾습니다."

필수 사항도 있다.

  • (배론)의 사업체가 있는 솔트레이크시티에 거주해야 합니다.
  • 보수 정치 성향이어야 합니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즉, 이전에 오바마를 뽑았거나 앞으로 클린턴을 지지할 예정이라면 나와 맞지 않습니다.
  • 내 키는 165cm입니다. 당신 키가 172cm 이상인데, 거기다 하이힐 신는 걸 좋아한다면 나와 맞지 않습니다.
  • 종교는 무관합니다.
  • 아이를 가지면 주부 역할에 전념하길 바랍니다.

흐음. 2016년의 미국에서는 좀 힘들지도 모르겠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미디 #아빠 #부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