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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노란리본'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됐다

  • 원성윤
  • 입력 2016.06.23 16:01
  • 수정 2016.06.23 16:14

세월호 참사 유족과 봉사자들이 참사의 아픔을 잊지 말자며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노란 리본 배지나 열쇠고리 등의 액세서리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10배 가까운 폭리를 취하며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노란 리본 관련 물품들이 쿠팡이나 인터파크, 옥션, 지(G)마켓, 11번가 등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란 리본 배지 등의 제품은 이들 쇼핑몰에서 2000~4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들은 이 제품들의 단가가 판매되고 있는 가격의 10분의 1 정도라고 밝혀 업체들이 10배 가량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제품 판매자들은 수익금을 세월호 참사 관련 장학재단에 기부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박 의원실이 확인해보니 1년 전 이 장학재단이 설립 당시 ㅎ업체가 배지 800개, 볼펜 1000개를 기증한 게 전부였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무료로 나눠주는 상징물을 판매하는 것은 사비와 정성을 들인 봉사자들과 유가족들의 순수한 뜻을 퇴색시키는 일”이라며 “판매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세월호의 상처를 상술에 이용하는 비양심적 판매자도 문제지만, 오픈마켓이라는 이유로 충분한 사전 검수나 모니터링이 부실한 인터넷 쇼핑몰도 이들의 판매를 거든 셈”이라며 “중소·영세 판매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기 보다는 인터넷 쇼핑몰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ㅎ업체의 물품을 판매했던 인터넷 쇼핑몰 쿠팡은 “해당 업체 상품을 즉시 판매중지했다”며 “앞으로도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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