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나는 성전환수술을 받기 위해 성노동을 한다

  • Angel Archer
  • 입력 2016.06.23 07:42
  • 수정 2024.03.22 14:59
ⓒAngel Archer

나는 진료를 받을 수가 없어서 섹스 업계에 들어갔다.

섹스 업계에서는 여성들이 번 돈으로 미용 시술을 받는 일이 흔하다. 그건 투자다. 인기있는 성적 특징에 맞춰 몸을 변형시킴으로써 성 노동의 시장 가치를 올리는 것이다. 에스코트, 스트리퍼, 포르노 배우들은 유방 확대술, 얼굴 수술, 엉덩이 성형을 흔히 받는다.

트렌스섹슈얼에겐 다른 차원인 경우가 많다. 미국 정신 의학 협회에 의하면 시술로 인해 '다른 젠더로 대우받거나 자신의 성적 특성을 없애고 싶은 강한 욕구' 등 젠더 혹은 성별 불쾌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 정신 의학 협회는 이러한 불쾌감을 지닌 사람들 중에서는 '의학적 성 전환 수술 치료로 크게 혜택을 볼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호르몬 혹은 수술 개입을 의학적 필요가 아닌 미용 시술로 간주하고 보장해주지 않는 보험사들이 많다. 어떤 수술을 보장해주는지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곳들도 있다. 보험이 없으면 여성이 되는 수술의 총 비용은 7만 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

높은 의료 비용과 트랜스에 대한 고용 차별 때문에 섹스 업계에서 일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유색 인종, 특히 트랜스 여성들이 그렇다. 가족에게 거절 당하고, 학교에서 괴롭힘 받아 쫓겨나고, 안정적인 주거지나 직업을 구할 수 없는 트랜스에겐 유일한 선택지일 수 있다.

그리고 에스코트들은 1시간에 수백 달러를 청구할 수 있다. 한 달에 고객이 4~5명뿐이라 해도 연방 최저 연금을 받으며 풀타임으로 일하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는 것이다. 전국 LGBTQ 태스크 포스에 의하면 트랜스가 아닌 여성 중 1%가 섹스 업계에서 일해 본 적이 있는 반면 트랜스의 11%가 섹스 업계에서 일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 흑인 트랜스는 47%, 라틴계 트랜스는 29%다.

내가 섹스 업계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보험이 없었다. 나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직장을 구했는데,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많이 주는 서비스업이었다. 나는 한동안 직장에 지원을 할 수가 없었다. 홈리스라서 신분을 증명할 서류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신분증을 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주거지가 생겼을 때, 나는 눈에 띄는 모든 초보적 일자리에 지원했다. 가끔 면접을 보러오라는 연락이 오긴 했지만, 거의 1년이 지나서야 채용되었다. 나는 생계비 지수에 따라 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LGBT 병원에서 호르몬을 구할 수는 있었지만 성별 불쾌감이 무척 컸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거울을 보는 게 고통스러웠다.

호르몬을 사용하면 소름이 끼치지는 않았지만 내 얼굴이나 몸을 의식할 때마다 수치스럽고, 낙담이 되고,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나는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급여가 낮은 직장에 매일 출근해야 했다.

그 직장에 조금 더 다녔더라면 보험에 들 수 있었겠지만, 그렇다 해도 그 보험사의 정책은 내 불쾌감을 견딜 만하게 만들어 줄 수술을 지원해주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월급을 받아서는 절대 수술비를 댈 수 없으리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수술 비용을 감당할 희망이라도 가지려면 섹스를 팔아야 한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의료비를 대기 위해 지하 경제에 들어가는 이야기는 '브레이킹 배드'처럼 비극적 로맨스의 냄새가 난다. 명목상 GDP가 가장 높은 나라에서 시장의 실패로 인한 인간 비용을 보여주는 일이다. 섹스 업계에서 내가 알았던 거의 모든 트랜스는 이런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섹스의 대가로 그들은 남성들이 불쾌감을 줄여줄 의료비를 대게 한다. (한편, 시술을 받으면 섹스 업계에서 노동의 시장 가치가 올라간다)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는 내 일을 이해했다. 그들이 나를 비판한다거나 내가 하는 일이 특이하다고 생각한다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았다. 차등 요금제 LGBT 병원에서는 트랜스 성 노동자들이 흔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이런 병원에서 예상하는 사회적 패턴에 내가 맞아 들어간다고 느꼈다. 어떤 병원들은 내 호르몬 수치와 성 건강에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에게 의존했다간 중요한 건강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들었다.

홈리스 경험을 하기 전에 성별 불쾌감 때문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을 때, 그리고 포르노와 에스코트를 시작했을 때, 나는 내 의료 경험이 질적으로 다르다고 느꼈다. 그들이 내 전반적인 건강에 더 관심을 갖고, 내 존재 자체를 성과 젠더 현상으로 격하시키지 않는다는 기분이었다.

보험 보장을 유지하는 건 내겐 중요했다. 지금은 나는 보험에 들어있지 않다. 엄밀히 말해 '자영업자'로서, 나는 고용주가 제공해주는 보험이 없다. 나는 주 건강보험 가입이 내게 합리적일 만큼의 돈을 벌지조차 않는다. 나는 지금은 메디케이드에 지원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안정적인 소득이 없기 때문에 복잡하다.

내가 가입했던 보험사들이 도움이 안 되거나 매정했던 적은 없지만, 보험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하다보니 위험하다. 의사가 HIV 접촉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처방하는 HIV 예방약인 트루바다를 처방했을 때, 나는 보험이 끝나자 처방약을 살 돈이 없었다. 병원이 생산 기업에서 트루바다를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지원하는 걸 도와주었지만, 지원서 처리가 너무 오래 걸려서 그 전에 보험에 새로 가입했다.

다행히 보험이 없었던 기간 동안 HIV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나는 위험에 처한 사람들로부터 HIV 예방을 못하게 하는 건 사회의 도덕적 실패라고 느꼈다.

만약 의료 시스템이 내 불쾌감에 대한 치료비를 낼 의사가 있었다면 나는 애초에 성 노동자가 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나는 기꺼이 최저임금을 받으며 서비스업에 종사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지속적으로 보험의 보장을 받았다면, 그리고 내게 오명을 씌우지도, 치료를 거부하지도 않을 의사를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면 내 삶의 질은 어마어마하게 나아질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I Do Sex Work So I Can Look At Myself In The Mirro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트랜스젠더 #성전환수술 #성노동 #섹스 #동성애 #사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