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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김민희는 '불륜녀'고 홍상수는 '애처가'인가?

  • 박세회
  • 입력 2016.06.22 08:45
  • 수정 2016.06.22 09:51

가정이 있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연인 사이라는 보도가 터진 뒤, 후속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마치 TV 드라마를 보듯이 이야기를 풀어낸 보도도 있다.

디스패치는 '홍상수 감독, 김민희와 외도…가족이 털어놓는 상처들'이란 기사를 발행했다. 해당 기사는 디스패치가 홍 감독 부인의 가족 B 씨를 인터뷰하고, 그 인터뷰를 바탕으로 홍 감독 부인의 심경을 전언한 것이다.

우먼센스는 22일 '5개월 총력 취재, 톱스타 김민희 유부남 홍상수 감독과 충격 열애!'라는 기사를 발행했다. 우먼센스는 직접 홍 감독의 아내를 인터뷰했다.

두 기사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구조는 매우 비슷하다. 홍 감독은 부인과 30년 동안 소울메이트로 슬하에 대학에 다니는 딸을 두고, 13년 동안 키운 애완견을 자식처럼 여기던 가정적인 남자인데 '그러니까 남편 관리 좀 잘하시지 그랬어요'라는 진부한 대사나 내뱉는 요부 김민희가 나타나 가정을 파탄 냈다는 이야기다.

특히 우먼센스는 홍상수 감독의 부인 조씨와 김민희의 어머니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의 일부를 공개하며 '따님은 행복한 가정을 파탄나게 한 불륜녀'라는 표현을 그대로 보도하기도 했다.

최초 보도를 했던 TV리포트는 아예 홍상수를 '애처가'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좀 이상하다. 일단, 가정을 두고 나간 남자가 '가정적인 남자'인가? 더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혼의 서약을 깬 것은 A 씨와 결혼한 홍상수인가 아니면,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은 김민희인가? 이런 보도에 대해서는 소셜미디어에서도 여러가지 비판이 나온다.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몇몇 보도를 이렇게 꼬집었다.

"순수한 예술가, 헌신적인 조강지처, 딸바보, 그리고 '쌍년'이라니, 정말 잘 팔리는 이야기지만, 진부해도 너무 진부하다."-손희정(6월 21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이와 같은 보도에 대해서는 매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다.

법무법인 진솔의 최지우 변호사는 21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당사자들(홍상수, 김민희)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만약 당사자들이 사실무근이라고 하며 명예훼손으로 추후 고소를 할 수도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홍상수 가족 역시 명예훼손으로 (스캔들을 최초 보도한 매체를) 고소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일간스포츠(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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