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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확장 결론 제시한 ADPi는 '세계 톱클래스'

  • 김태우
  • 입력 2016.06.21 15:08
  • 수정 2016.06.21 15:09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대신 김해공항을 대폭 확장하는 방안을 제시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세계 톱 클래스의 공항설계업체로 꼽힌다.

21일 ADPi 홈페이지와 항공분야 전문가들에 따르면 ADPi는 세계 34개 공항을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는 파리공항공단(ADP)이 2000년 설립한 공항설계·엔지니어링 전문 자회사다.

ADPi는 홈페이지에서 'ENR(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이 선정한 순위로 세계 3대 공항설계(Design)회사'라고 소개했다.

ADPi는 지난 15년간 80여개국에서 70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카타르 하마드국제공항 공역설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국제공항 마스터플랜·설계를 맡는 등 중동지역이 주력시장이다.

직원은 프랑스를 비롯해 레바논, UAE, 오만, 홍콩, 대만 등 15개국에서 약 420명이 일한다. 작년 매출액은 7천900만유로(약 1천43억원)이다.

ADPi가 신공항 입지용역과 관련해 이번 결정을 내릴 만한 기술력과 경험을 갖췄다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적은 편이다.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용역을 담당했던 김병종 한국항공대 교수는 "ADPi가 영남권 신공항 입지를 선정하기 적합한 업체라는 점에는 전문가 사이에 이견이 없다"면서 "세계 톱 클래스 업체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ADPi는 이전에도 국내에서 몇 차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난 2011년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한차례 백지화됐던 영남권 신공항을 정부가 다시 추진하는 데 힘을 실은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용역'을 맡았다.

국토교통부가 2013년 발주해 재작년 8월 결과를 공개한 해당 수요조사 용역 보고서에는 '영남지역 항공수요가 2030년 3천500만명에 이르고 김해공항 이용객은 2023년 1천678만명에 달해 공항이 포화상태가 된다'는 결론이 담겼다.

ADPi는 국토부가 재작년 발주해 작년까지 진행된 용역인 '제주 공항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에도 참여했다.

제주 제2공항 입지를 선정한 이 용역에서 ADPi는 입지선정에는 관여하지 않고 제2공항이 개항하기 전 기존 제주공항에 적용할 단기대책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ADPi의 모회사인 ADP는 네덜란드 나코(NACO) 등과 1990년 인천국제공항 입지선정 용역에 참여했다.

이번 용역을 ADPi와 같은 외국업체가 맡은 것은 그동안 대규모 국책사업이 추진될 때마다 유치경쟁이 과열되면서 지역갈등이 촉발된 전례가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영남권 신공항을 두고 이해관계가 얽힌 대구·울산·부산·경남·경북 시도지사들은 작년 1월 "(각 시도는) 유치경쟁을 벌이지 않고 신공항의 성격·규모·기능 등은 정부가 외국전문기관에 의뢰해 결정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많이 이뤄졌다"면서 "정치논리나 학연·지연을 통해 연구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외부요인이) 개입될 수 있으니 (입지선정을) 외국기관에 맡기자는 것이 당시 지자체들이 공통으로 합의한 사항"이라고 전했다.

영남권 시도 지사들의 합의 이후 국토부는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 국제입찰을 시행했다. 입찰에는 ADPi와 한국교통연구원 컨소시엄이 단독응찰했고 결국 ADPi 컨소시엄이 해당 용역을 맡았다.

컨소시엄이지만 입지선정은 ADPi가 전담하고 한국교통연구원은 용역수행에 필요한 자료제공과 행정처리 등 ADPi를 뒷받침하는 역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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