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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구 2차량' 시대가 열린다

  • 원성윤
  • 입력 2016.06.21 06:20
  • 수정 2016.06.21 06:26
ⓒ연합뉴스

1가구 2차량 시대가 열린다. 이번달 중으로 국내에 등록된 자가용 차량의 대수가 2천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른 것이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한 가구당 1.55대, 2가구당 3대의 차량을 보유하는 것으로, '1가구 2차량 시대'가 열렸다고 봄직하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으로 등록된 자가용 차 대수는 총 1천996만4천178대로 집계됐다. 자가용은 전체 등록 자동차 가운데 영업용, 관용 차량을 제외한 차량이다.

올해 자가용 등록 대수 추이를 보면 1월 1천970만9천257대, 2월 1천975만6천376대, 3월 1천982만8천969대, 4월 1천989만5천875대를 각각 기록해 매달 5만∼6만여대가 늘어왔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달 중 자가용 대수가 2천만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자가용 가운데 승용차가 5월말 기준 1천612만6천314대(80.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은 화물차 305만4천25대(15.3%), 승합차 76만4천767대(3.8%), 특수차 1만9천72대(0.1%) 순이었다.

일반 자가용 승용차 가운데서는 국산차가 1천59만4천730대, 외산차가 115만9천214대를 각각 차지해 10대 중 9대는 국산차, 1대는 수입차였다.

배기량을 기준으로 보면 1천500cc 이상 중대형 차량의 비중이 압도적이어서 중대형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늘었음을 보여줬다.

우리나라의 자가용 수는 1970년만 해도 고작 4만6천대로, 100가구당 1대꼴에 그쳤으나 2006년 5월 기준으로는 1천476만대로 100가구 중 90가구를 훌쩍 넘어섰다. 이후 10년 만에 500만대가 늘어나 어느덧 자가용 등록 2천만대 돌파가 임박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계기로 자동차 보유 현황의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관련 정책이 아직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되지 못한 점을 비롯해 품질·서비스 문제, 친환경차 보급 등 관련 제도가 아직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가용 2천만대 시대는 일반 국민의 보유 차량 대수가 선진국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1가구 2차량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며 "세컨드카 구입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보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확립, 자동차 관리, 교통안전 문제 등에 있어서 구시대적인 습성을 탈피해 새로운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며 "자동차가 이제 단순 교통수단을 넘어서 움직이는 생활공간이 돼 가는 만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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