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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유니버셜스튜디오' 계획이 없던 일이 될지도 모른다

  • 허완
  • 입력 2016.06.20 08:22
  • 수정 2016.06.20 08:27

경기도 화성에 들어선다던 '한국판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다.

동아일보는 20일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국제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던 업체들이 "치열한 기 싸움"을 하느라 이번달 말로 예정되어 있던 사업협약 체결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

이 컨소시엄에는 국내 투자기업인 USKPH와 대우건설, 도화엔지니어링, 중국 국영 건설사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와 여행사 홍콩중국여행유한공사(CTS) 등 5개 기업과 수자원공사, 경기도, 화성시, 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시행사 격인 수자원공사 측은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사업이 완전 무산된 건 아니지만,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업 주체자가 여럿이다보니 사업에 대한 책임, 의무사항, SPC설립, 운영방안 등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데 한 두 달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이 상황에 대해 "사업이 무산될 것을 우려해 각자의 책임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국판 유니버셜스튜디오'의 청사진...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2월 'USK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식은 '2020년 경기도 화성에 유니버셜스튜디오 생긴다'는 등의 기사로 보도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발표 직후인 1월 초, 미국 NBC유니버셜본사 측이 "우리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어떠한 사업적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본사의 입장은 그 때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협약이 체결돼도 사업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사업 허가권을 쥔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 본사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사업 허가에 대한 입장을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미국 본사는 이 사업이 대통령 공약이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확실히 지원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며 “반대로 우리 정부는 미국 본사 측이 먼저 사업을 허가해 주길 바라며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6월20일)

한편 국내에서 대형 테마파크 계획이 무산되거나 무산될 상황에 놓인 곳은 한 두 곳이 아니다.

문화일보가 정리한 바에 따르면, 경남 '진해글로벌테마파크'는 중국 투자자들의 이탈로 무산됐고, 인천시가 청라국제도시에 세우려던 '로봇랜드'도 사실상 무산됐다. 춘천의 '글로벌아일랜드'도 무산됐으며, 춘천 '레고랜드코리아'의 경우 진행은 되고있지만 부지 공급 특혜 의혹 등에 시달리며 순탄치 못한 상황이다.

이 신문은 "낡은 규제와 민간 사업자의 자금난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내세워 뚜렷한 비전 없이 유치를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투자자 대부분이 제대로 된 테마파크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기보다는 부동산 투자 기회로 여기는 풍토가 특히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혁 / 테마파크파라다이스 대표) : "테마파크 비전 전혀 없이, '사람 많이 올 것 같으니까 분양 열심히 받아가라 나는 치고 빠질 거야' 이런 생각인 거예요." (SBS뉴스 6월16일)

국내 한 건설 컨설턴트는 “국내에서 수조 원에 이르는 테마파크를 시행할 수 있는 기업은 테마파크 운영 경험이 있는 롯데그룹(롯데월드), 삼성그룹(에버랜드) 정도”라며 “그런데 화성의 사례처럼 롯데조차도 사업비를 버거워하는 수준이다. 테마파크라는 신기루를 지자체장들이 그만 우려먹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2015년 9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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