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이용해 지난 일요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LGBT 퍼레이드를 해산시켰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수백 명의 경찰들이 이스탄불의 탁심 광장에서 라마단 기간 중 열릴 예정이었던 '트랜스젠더 퍼레이드'를 강제로 해산시켰다.
이미 이스탄불 당국은 이달 26일 최대 번화가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동성애자 행진 행사를 터키 극우단체와 보수단체의 경고 이후 공공질서와 안전에 대한 우려로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스탄불 LGBT 인권 단체의 대변인은 "축구팬들은 원하면 언제나 모일 수 있지 않나. 우리도 평화적인 모임을 할 예정이었다. 라마단 기간이어서 안 된다는 건 핑계다. 라마단을 존중하는 것처럼 우리도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헌법에 따라 세속주의 정부 체제를 가진 터키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이 아니다. 터키의 성소수자 권익단체는 2003년부터 가두행진 행사를 벌여왔고 2014년까지는 별다른 문제 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해 이스탄불 당국이 시작 몇 시간 전에 돌연 행사를 금지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이미 모여든 집회 참가자를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폭력적으로 해산시켰고, 전 세계 인권 단체들의 강력한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