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방문 경기에서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극의 시작은 8회초 2사 후 추신수의 타석이었다.
막강 불펜을 자랑하는 세인트루이스는 8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33승 무패를 기록 중이었다.
3-0으로 앞선 8회 등판한 세인트루이스 불펜의 핵 오승환은 로빈슨 치리노스와 미치 모어랜드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3구째 시속 151㎞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오승환은 이안 데스몬드에서 2루타를 맞고 2사 2, 3루에 몰린 뒤 폭투를 범해 실점했고 1루수 맷 애덤스의 실책까지 나와 2점째를 내줬다.
8회에 2점을 얻은 텍사스는 9회 승부를 뒤집었다.
텍사스는 2-3으로 뒤진 상황,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추신수는 케빈 시그리스트와 풀 카운트 접전(3볼-2스트라이크)을 펼친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추신수는 "투수와 타자 모두 긴장한 상황이었다"고 떠올리며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다"고 떠올렸다.
추신수의 집중력이 만든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이룬 텍사스는 데스몬드의 좌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8회 꽉 막힌 공격의 활로를 뚫은 추신수는 9회 동점을 만들고 역전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이날 역전승의 주역이었다.
추신수는 경기 뒤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텍사스가 지구 1위를 달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텍사스는 5연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위 시애틀 매리너스와 격차는 7.5게임으로 더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