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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가 이스탄불 게이 프라이드를 '안전 우려'로 금지하다

Participants dance during a gay pride parade in central Istanbul June 26, 2011. REUTERS/Murad Sezer (TURKEY - Tags: SOCIETY)
Participants dance during a gay pride parade in central Istanbul June 26, 2011. REUTERS/Murad Sezer (TURKEY - Tags: SOCIETY) ⓒMurad Sezer / Reuters

이슬람권의 가장 큰 LGBT 행사인 '게이 프라이드 이스탄불(Onur Yürüyüşü)이 터키 당국에 의해 금지됐다.

이스탄불 당국은 이달 26일 최대 번화가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동성애자 행진 행사를 공공질서와 안전에 대한 우려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알자지라 등 이 지역 매체들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터키 극우단체와 보수단체가 동성애자 행진을 저지하겠다고 선언,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터키의 극우 청년단체와 무슬림 보수단체는 정부가 필요한 조처에 나서지 않으면 자신들이 실력 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이 프라이드 이스탄불은 지난 2003년 시작된 이슬람권의 대표적인 LGBT 행사다. 최대 번화가인 이스티클랄거리부터 탁심광장까지 LGBT 권익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 등을 들고 행진을 벌인다.

헌법에 따라 세속주의 정부 체제를 가진 터키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이 아니다. 탁심 광장 등 번화가 주변에는 성소수자들이 즐겨 찾는 바와 상점이 많다. 터키의 성소수자 권익단체는 2003년부터 가두행진 행사를 벌여왔고 2014년까지는 별다른 문제 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해 이스탄불 당국이 시작 몇 시간 전에 돌연 행사를 금지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이미 모여든 집회 참가자를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폭력적으로 해산시켰고, 전 세계 인권 단체들의 강력한 비난을 받았다.

프라이드 주최측은 이번 퍼레이드를 금지시키는 것은 LGBT 권익에 반대하는 무슬림 극단주의자 그룹의 편을 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리의 정부 역시 그 그룹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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