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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조 콕스, 괴한이 쏜 총에 사망하다

  • 허완
  • 입력 2016.06.17 05:58
  • 수정 2016.06.17 06:09
Tributes for Labour Party MP Jo Cox, who was shot dead in the street in northern England, are displayed on Parliament Square in London, Britain, June 16, 2016. REUTERS/Neil Hall FOR EDITORIAL USE ONLY. NO RESALES. NO ARCHIVES.
Tributes for Labour Party MP Jo Cox, who was shot dead in the street in northern England, are displayed on Parliament Square in London, Britain, June 16, 2016. REUTERS/Neil Hall FOR EDITORIAL USE ONLY. NO RESALES. NO ARCHIVES. ⓒNeil Hall / Reuters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조 콕스(41)가 길거리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BBC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콕스 의원은 이날 낮 1시께 런던에서 북쪽으로 320㎞가량 떨어진 요크셔 버스톨에서 한 남성이 쏜 총을 맞고 흉기에 찔려 병원에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지난해 5월 이 지역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인 콕스 의원은 피습 직전 현장 주변에서 선거구민 간담회를 열고 있었다.

경찰은 사건 직후 52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 조사를 시작했으며 다른 용의자를 찾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 주변 카페 주인 클라크 로드웰은 "흰색 야구 모자를 쓴 50대 남성이 손에 구식으로 보이는 총을 쥐고 있었다"면서 "그가 여성(콕스 의원)에게 두 차례 총격을 가하고서 다시 한 번 얼굴 부위에 총을 쏘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사람이 그를 붙잡으려고 하자 그가 흉기를 빼들고 의원을 향해 수차례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인근의 다른 카페에 있던 목격자 벤 압달라는 "흰색 야구 모자를 쓴 남성과 다른 남성이 몸싸움을 벌이던 중 갑자기 흰색 야구 모자를 쓴 남성이 가방에서 총을 꺼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몸싸움 도중 콕스 의원이 말려들었다면서 "이 남성이 총을 두번 쐈고 그녀가 바닥에 쓰러질 때 발로 찼다"고 덧붙였다. 콕스 의원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콕스 의원뿐 아니라 77세 남성도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아직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BBC 등은 용의자가 범행 직전 "영국이 우선(브리튼 퍼스트)이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두 번이나 들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보도했다.

그러나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는 엇갈리는 증언도 속속 소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범행 동기를 예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경찰은 용의자의 극우성향 정신병력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용의자가 영국 내 극우정당 '브리튼 퍼스트'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브리튼퍼스트'는 영국의 대표적인 극우세력인 영국국민당의 전 멤버들이 2011년 결성한 정당으로, 반(反)이민 운동을 벌여왔다. 또 이들의 주장은 브렉시트 찬성 측의 의견과 일부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브리튼퍼스트 측은 성명을 내고 "목격자들의 증언은 아직 확인된 것이 아니다"라며 "만약 용의자가 그렇게 외쳤다면 그건 슬로건일 뿐, 우리 당을 지칭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린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콕스 의원은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펼쳐왔다. 다만 이날 선거구민 간담회는 매주 열리던 모임으로, 간담회 주제가 브렉시트 투표에 관한 것이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녀는 또 시리아 내전 해결을 강조해 왔으며 영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꺼린다며 비판해왔다. 난민 어린이들을 영국이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왔다.

여야 정치인들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밝혔다.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 측의 선거 캠페인도 잠정 중단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콕스 의원 총격 피습 소식이 전해진 후 "브렉시트 캠페인을 중단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 반대를 호소하기 위한 지브롤터 방문을 취소하고 "우리는 콕스 의원 가족과 선거구민들이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 캠프 측도 이날 피습 소식이 전해진 직후 모두 이날 예정된 투표 운동을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조는 그녀의 공적 의무를 수행하다 사망했다"면서 "그녀가 어떻게, 왜 죽었는지 앞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콕스 의원은 1995년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했으며 국제극빈자구제기관인 옥스팜(Oxfam) 간부로도 일했다. 콕스 의원의 남편 브렌단 콕스는 "콕스는 사람들이 자신을 죽인 증오와 싸우는 데 단결하는 것을 원할 것"이라며 추모했다.

Remembering Jo Cox MP: Her maiden speech - ITV News

Activist to Labour MP: Jo Cox's career path to the Commons - The Tele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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