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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총기 난사범의 가정 폭력 전력은 경고의 신호였어야 했다

Kassandra Shore, 25, (L) and Candice Darden, 29, hold candles at a vigil in memory of victims one day after a mass shooting at the Pulse gay nightclub in Orlando, in Los Angeles, California, U.S. June 13, 2016. REUTERS/Lucy Nicholson
Kassandra Shore, 25, (L) and Candice Darden, 29, hold candles at a vigil in memory of victims one day after a mass shooting at the Pulse gay nightclub in Orlando, in Los Angeles, California, U.S. June 13, 2016. REUTERS/Lucy Nicholson ⓒLucy Nicholson / Reuters

29세의 오마르 마틴은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총을 쏴 미국 현대사 최악의 총기 난사를 저지르기 훨씬 전에 다른 종류의 테러를 저질렀다. 자기 집에 숨겨 둔 테러였다.

자신의 아내를 때린 것이다.

마틴과 4개월 동안 결혼 생활을 했던 시토라 유시피는 그가 잔인하고 물리적으로 폭력적인 남성이라고 묘사했다. 유시피는 마틴이 빨래를 안 했다는 등의 이유로 자신을 때렸으며, 월급을 빼앗았으며, 처가 가족들과 이야기하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고립되고 취약한 느낌이었으며 두려웠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과 자주 싸웠지만, 당시 그의 인생에서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폭력은 나를 향했다.” 마틴과 2009년에 이혼하고 콜로라도로 간 유시피가 기자들에게 말했다.

“내 가족들이 문자 그대로 나를 구조했다. 가족은 나를 그의 품에서 끄집어 내 급히 비행기 표를 사줘야 했다. 나는 모든 물건을 다 두고 왔다.”

7년 뒤 마틴의 폭력은 외부를 향해 터져나왔다. 올랜도의 활기찬 게이 커뮤니티를 향한 것이다. 일요일 새벽에 그는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49명을 학살하고 53명을 다치게 한 다음 몇 시간에 걸친 대치 끝에 경찰에 사살당했다.

유시피는 마틴이 테러리즘을 지지하는 것을 본 적은 없다고 말하지만, 그가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는 보도 이후 그가 테러리스트들과 연관되어 있었을지 모른다는데 대중의 관심이 쏠려 있다. 그가 정말 ISIS와 관련이 있었을까? 그가 반미 감정을 품고 있었을까? 그가 9/11 테러 소식을 듣고 정말로 기뻐했을까? 우리는 아직 이에 대한 답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이런 질문들에만 집중하다 보면 더 중요한 지표를 간과하게 된다.

마틴이 대학살을 저지를 수 있다는 징후를 당국에서 놓쳤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가정 내 폭력 전력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과거에 다중 살인을 저지른 여러 사람들의 가정 내 폭력 전력을 보아야 한다.

대중을 상대로 끔찍한 폭력을 저지른 남성들은(그렇다, 대부분 남성들이었다) 가장 가까운 여성들에게 가정 내 폭력을 저지른 전력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로버트 디어는 작년 가을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가족 계획 연맹에서 낯선 사람 3명을 쏘아 죽이기 전에 자신의 아내들을 폭행하고, 자신이 알게 된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고, 강간으로 기소되고 관음증 법률 위반으로 체포된 적이 있었다.

타메를란 차르나예프는 2013년에 동생과 함께 보스톤 마라톤에 폭탄을 설치해서 3명을 죽이고 260명 이상을 다치게 만들기 전에 여자 친구를 때려 체포된 적이 있다.

2월에 세드릭 포드는 자동 소총과 권총을 들고 캔자스의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3명을 죽이고 14명을 다치게 했다. 사건 90분 전, 그는 전 여자 친구가 제출한 가정 내 폭력 항의서 때문에 금지 명령을 받았다.

2014년에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카페에서 총을 들고 인질극을 벌였던 맨 하론 모니스는 자신의 아내 살인 사건의 종범으로 기소되었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였다.

비슷한 예는 너무 많아 다 늘어놓을 수도 없을 정도다.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공 보건 학교의 부교수 섀넌 프라타롤리는 복스에 말했다. “우리는 미래의 폭력의 가장 큰 예측 변수는 폭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워싱턴 주의 범죄자들에 대한 한 분석에 의하면 남성들이 미래에 폭력 범죄를 저지를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측 변수는 심각한 가정 내 폭력 유죄 판결이라고 한다.

“폭력을 저지르는 남성들은 먼저 가족들을 상대로 연습하고 갈고 닦는다. 여성과 어린이들은 연습 대상이고, 가정은 이런 남성들의 미래의 행동을 연습하는 곳이다.” 활동가 파멜라 시프먼과 살라미샤 틸레트가 작년 뉴욕 타임스 사설에 쓴 글이다.

허핑턴 포스트는 총기 폭력 예방 단체 Everytown For Gun Safety가 정리한 5년 간의 대량 살인 사건(보통 한 번에 최소 4명 이상이 죽은 경우를 가리킴)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량 살인의 57%는 범인이 가족이나 연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 아내에 대한 마틴의 폭력이 경찰에 신고된 적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고, 그가 가정 내 폭력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랬다면 연방 법에 따라 그는 총기 소유가 금지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유시피가 많은 가정 내 폭력 피해자들이 그러듯 그의 학대를 신고하지 않았다 해도, 그의 여성혐오적 성향과 변덕스러운 행동을 목격한 사람은 유시피 한 명만은 아니었다.

마틴의 직장 동료였던 대니얼 길로이는 로스 앤젤레스 타임스에 자신이 ‘[마틴은] 위험하다고 여러 번 불평’했으며, 마틴이 흑인, 게이, 유대인, 여성들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흑인을 좋아하지 않았다. 한두 번 이야기했다. 하지만 더 싫어한 것은 여성이었다. 그는 여성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성적으로는 좋아했지만 존중하지는 않았다.” 길로이가 NBC 뉴스에 한 말이다.

물론 모든 가정 내 학대자들이 대중을 상대로 끔찍한 폭력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파트너를 학대하는 남성은 자신이 폭력적이고 위험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폭력을 휘두를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는 셈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경고의 신호다.

우리는 미국에서 가정 내 폭력이 상당히 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성 4명 중 1명이 가정 내 폭력의 영향을 받으며, 매일 여성 3명이 가정 내 폭력으로 숨진다. 이제 우리는 가정 내 폭력이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의 중요한 경고의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 공공 보건에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이슈다. 닫힌 문 뒤에서 일어나는 사적인 일이 아니다.

“테러리스트 집단과의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대중에겐 가정 내 폭력의 역사보다 더 흥미롭고 무섭게 느껴지는 것 같다. 슬프게도 가정 내 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일상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가정 내 폭력 종식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의 회장 킴 갠디의 말이다.

“그러나 가정 내 폭력범 중 총기 난사를 포함해 여러 사람을 죽이는 범죄를 저지른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우리는 이 치명적인 폭력 일부를 방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가정 내 폭력범들이 화기를 구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을 더 잘 적용하고, 범죄 행위가 알려지는 즉시 학대자를 처벌해야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Orlando Shooter’s Domestic Abuse History Should Have Been A Warning Sig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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