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태양광 비행기 솔라임펄스 뉴욕 착륙의 의미

6월 11일, 이상하게 생긴 비행기 한 대가 뉴욕에 도착했다. 자유의 여신상을 주변을 맴돌며 착륙한 72m 넓이의 거대한 잠자리는 조용한 전기 음을 내며 뉴욕 JFK 공항에 착륙했다. 이 비행기는 최초로 태양광만으로 세계 일주 비행에 도전하는 유인 조종 비행기 '솔라임펄스'이다. 만일 항공교통부문에서 지금의 속력과 양을 유지하길 원한다면 머지않아 태양광 패널로의 전환을 피할 수 없으며, 비록 더디더라도 태양광 항공기의 보급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솔라임펄스의 비행은 태양광 경비행기를 만들어낼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무인 조종도 머지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ASSOCIATED PRESS

6월 11일, 이상하게 생긴 비행기 한 대가 뉴욕시에 도착했다. 자유의 여신상을 주변을 맴돌며 착륙한 72m 넓이의 거대한 잠자리는 조용한 전기 음을 내며 뉴욕 JFK 공항에 착륙했다. 이 비행기는 최초로 태양광만으로 세계 일주 비행에 도전하는 유인 조종 비행기 '솔라임펄스'이다.

솔라임펄스는 지난해 3월 9일, 아부다비에서 그 장대한 모험을 시작했다. 아부다비에는 현재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및 건축가 노만 포스터가 디자인한 태양광 도시 프로젝트인 마스다르 시티가 위치하고 있다. 부착된 200m2의 태양광 패널로 생산한 총 8500kWh의 전력으로 전체 35,000km 여정 중의 30,000km를 비행했다. 13번의 이착륙을 거쳐 총 380시간, 5일간 논스톱으로 태평양을 건너는 여정을 포함하여 8개의 신기록을 세웠다. 배터리 문제로 하와이에서 9개월간 머물러 있었지만, 4월 21일 다시 이륙하여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총 4번의 이착륙으로 미대륙을 건넜다. 6월까지 대서양을 건너 유럽을 지나 최종적으로 아부다비로 돌아갈 계획이다. 인상적인 것은 이 비행기가 낮에는 태양광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고도를 높이고 밤에는 충전된 전력으로 적극적으로 휴식하며 비행하는, 마치 생물체와 같은 리듬을 가진 점이다.

솔라임펄스에 탑승한 두 스위스인 선구자들 중, 안드레 보르스버그는 전직 공군 비행사로 실질적인 비행을 담당하고 있으며, 베르트랑 피카르는 이 프로젝트의 카리스마적인 인물로 스위스 왕조의 3대의 과학자 모험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피카르의 할아버지 오귀스트 피카르(1884-1962)는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의 물리학과 교수로 재임하며 1930년 17,000m의 고도를 열기구로 비행하고, 잠수함으로 심해 3,150m 깊이까지 탐험했다. 1960년 베르트랑의 아버지 자크 피카르(1922-2008)는 잠수함 바티스카프 트리에스테(bathyscaphe Trieste)로 태평양의 심해 11,000m까지 잠수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런 집안에서 태어난 베르트랑 피카르는 단지 외부 환경뿐 아니라 개인과 인류의 내면에 관심을 가지고 자연과의 조화에 대하여 고민했다. 심리학자이면서 요가와 최면술을 실천하는 등, 심리적 경험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또한 어떤 생태적 제한을 걸어 지구를 보호하고 십억 인구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솔라임펄스의 비행은 발전된 기술뿐 아니라 스위스 정부 및 관련 기관들의 협력으로 가능했다. 피카르가 그의 프로젝트를 제안한 2000년 당시 기술자들과 업계의 전문가들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지만,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PFL), 연방정부, 여러 기관과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비행기를 설계하고 제작했다.

솔라임펄스의 본체는 보잉747보다 넓지만 무게는 2.3톤으로 자동차와 비슷하다. 4기통의 엔진이 각 18마력으로 1903년 최초로 새로운 비행의 시대를 연 라이트 플라이어(Wright flyer)와 비슷한 종류의 엔진이다. 당시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던 비행이지만, 항공 교통량이 지난 반세기 동안 15년 간격으로 두 배씩 늘어나고, 더욱 안전해졌으며, 승객과 화물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항공 관련 에너지 소비가 막대하게 증가했으며, 화석연료를 사용으로 인한 환경 피해가 발생했다.

만일 항공교통부문에서 지금의 속력과 양을 유지하길 원한다면 머지않아 태양광 패널로의 전환을 피할 수 없으며, 비록 더디더라도 태양광 항공기의 보급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솔라임펄스의 비행은 태양광 경비행기를 만들어낼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무인 조종도 머지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솔라임펄스 캠페인은, 마크 저커버그의 무상 인터넷 보급사업 '인터넷 오알지(Internet.org)'의 비전과 마찬가지로, 기술 개발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파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퓨처이즈클린(futureisclean.org) 또한 같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보와 교육을 위해 전 세계적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 유엔사무총장이자 가나 외교관인 코피 아난, 전 소비에트 연방 지도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스위스 환경부 장관 도리스 로이타르트, 모나코의 알버트 왕자 2세, 유엔환경계획(UNEP)의 사무총장 아킴 슈타이너가 지원하고 있다.

항공 분야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에 걸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솔라임퍼스가 미래 기술뿐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변화의 상징이 될 것인지에 주목하며, 앞으로의 비행이 기대되고 있다.

영한 번역: 류현영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