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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편리를 고려한 포르노 사이트 '포른허브'의 새로운 시도

  • 김태성
  • 입력 2016.06.16 10:43
  • 수정 2016.06.16 10:47

시각장애를 앓는 전 세계 인구는 2억 8500만 명이나 된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포르노 웹사이트는 찾기 힘들다.

다행히도 포르노 사이트인 포른허브(Pornhub)가 "동영상 설명"이란 새로운 조항을 기존의 포르노 메뉴에 추가했다.

여성 내러이터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동영상의 배경과 연기자들, 체위, 의상까지 설명한다.

예를 들어 한 동영상은 이렇게 시작한다. "싸구려 빨간색 양장을 한 백인 여성이 와이셔츠에 적색 무늬 넥타이, 회색 양복 차림의 갈색 머리를 가진 키 큰 백인 중년 남자 옆에 앉아 있다."

물론 다음 부분은 훨씬 더 흥미롭다.

포른허브는 현재 이성애, 여성 친화, 게이, 그리고 양성애 항목에서 추출한 톱 50개 동영상을 '설명'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궁금하다고? 아래는 여러 '설명' 동영상에서 덜 '성'스러운 부분만 가려 짜깁기한 동영상이다. 욕설도 처리됐고 나체도 없으니 편하게 봐도 될 것이다.

포른허브 부사장 코리 프라이스는 새로운 항목이 이전에 포르노를 쉽게 접하기 어려워하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프라이스는 허핑턴포스트에 이메일로 "회사는 이 사업을 일종의 사회적 환원으로 여긴다. 어떤 반응이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우리 사이트를 매일 6천만 명이 넘게 이용하는데, 이 세상에 수많은 시각장애인을 고려할 때 그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됐다."

기존 동영상에 설명을 추가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한다.

"동영상의 원 음향을 살리면서도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설명을 적절하게 추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시각장애인을 '동영상 설명'이 위해 제작됐지만, 더 넓게 어필(appeal)할 수 있다고 프라이스는 말했다. "기존의 동영상보다 더 좋아하게 될까? 단정할 수 없다. 그런 동영상을 더 좋아하는 이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들에게 이런 콘텐츠가 정말로 인기가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다. 허핑턴포스트는 '미국 장애인 협회'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협회 입장이 없다는 답만 받았다.

어쨌든, 프라이스는 이번 노력을 토대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작업도 고려하고 있다. 즉, 신음 등을 자막 삽입하는 작업 말이다. 프라이스는 "이번 시도는 월등한 콘텐츠 전달력을 추구하는 데서 비롯된 사안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변별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다만, 한국에서는 시각장애인은 물론 시각이 좋은 사람도 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없다. 포른허브 사이트는 접속도 되지 않으니까.

허핑턴포스트US의 Pornhub Wants To Be More Accessible To The Blin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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