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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랜도 테러범 오마르 마틴을 안다

  • Jonas Bagas
  • 입력 2016.06.15 07:39
  • 수정 2017.06.16 14:12
ⓒAdrees Latif / Reuters

나는 오마르 마틴을 안다. 그 같은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그는 내가 남자와 키스하는 걸 좋아한다며 조롱하고 내 등 뒤에서 키득거리며 나를 게이라고 부르던 학급 친구였다. 학교 복도에서 나를 밀고, 넘어진 나에게 주먹을 날리던 친구였다.

그는 아들이 너무 약하거나 여성스럽다고 때린 다음 남자를 좋아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가르치길 주저하지 않는 아빠였다.

나는 그의 글을 소셜미디어에서 본 적이 있다. 그는 트랜스젠더 여자를 죽인 사람을 칭찬하던 글을 온라인에 올리던 사람이었다.

나는 오마르 마틴을 안다. 그가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설교를 하면서 내 이름을 부른 뒤, 나를 사랑하지만 나는 지옥에서 불타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남자가 키스하는 걸 보고 구역질을 느꼈던 오마르 마틴의 기분. 그걸 전에도 느낀 적이 있다. 나는 다른 소년과 키스하고 싶은 내 자신을 미워했고, 내 자신의 욕망에 구역질이 났다. 비누로 내 입을 씻고 싶었다. 벽장 속에 영원히 머무르고 싶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을 미워했다.

나는 오마르 마틴을 한다. 그렇다. 나는 그를 안다. 두 남자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증오심에 불타오르는 그 기분은 나에게도 익숙하다.

전세계의 여러 커뮤니티는 그로 인한 고통을 알고 있으며, 오직 자신들의 정체성 때문에 무의미한 증오를 겪어보았다. 그들에게 증오와 테러는 똑같은 것이다. 올랜도는 이미 너무나, 너무나 많다. 키스하는 두 남성, 또는 히잡을 쓴 여성에 대한 공포 때문에, 아무 해도 끼치지 않을 거라는 의미로 두 팔을 들어보여야 하는 치욕을 겪는 흑인 남녀에 대한 공포 때문에 증오가 생겨난다.

우리는 오마르 마틴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미워하느라 너무 바빴다. 두려워하느라 너무 바빴다.

허핑턴포스트US의 I Know Omar Matee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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