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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의 페북 상대 소송비용 모금에 1억원이 넘게 모였다

  • 박세회
  • 입력 2016.06.15 06:26
  • 수정 2016.06.15 08:19

여성 혐오를 혐오하는 이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가 페이스북과의 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진행한 모금행사의 모금액이 1억 원이 넘었다고 한다.

메갈리아 운영진은 페이스북과의 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목표액을 925만 원으로 잡고 모금을 시작했다. 그리고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한바, 6월 15일 기준 목표액의 열 배가 넘는 1,197%가 달성. 지금까지 1억1천만 원을 결제하겠다는 후원자들이 모였다.

메갈리아가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려는 이유는 지난 해 메갈리아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두 차례나 편파적인 인유로 삭제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내외 페미니즘 이슈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던 <메갈리아2>와 뒤이어 만든 <메갈리아3>이 돌연 삭제되었습니다. 반면 "김치년을 이렇게 때려 죽이고 싶다"는 영상과 각종 인신공격을 자행하는 게시물들을 활발하게 게시하던 팔로워수 18만의 <김치녀>페이지와 유사 페이지들은 수많은 삭제 신고에도 절대 삭제되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편파적 조치에 분노하여 당시 <메갈리아3> 페이지의 운영진들은 소송을 결심하였고, 마침 소송과정을 무료로 도와주시겠다는 변호사님이 계셔서 함께 소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텀블벅(6월 15일)

한겨레에 따르면 메갈리아 측은 남는 후원 금액은 변호사 계약 연장과 성폭력·가정폭력 등 여성폭력 문제로 법적 절차를 밟을 의사가 있는 피해자와 메갈리아 활동 중 법적 분쟁에 휘말린 이용자들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메갈리아 운영진은 “(이처럼 뜨거운 열기를)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이후 사회적으로 여성혐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이와 함께 페이스북의 차별적 대우에 대해 분노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한겨레(6월 13일)

콘텐츠 삭제와 관련해 페이스북 코리아는 허핑턴포스트에 "한국어 콘텐츠는 페이스북 코리아가 관리한다는 게 한국 사용자들의 가장 큰 오해라"라며 "페이스북 코리아는 광고 운영과 홍보의 업무만 담당하고 있으며, 콘텐츠는 국적과 언어를 불문하고 본사의 콘텐츠 정책팀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페이스북 페이지 '메갈리아 4'는 같은 이름을 공유하지만 메르스갤러리 저장소 페이지와는 달리 미러링(상대의 언어를 빼앗아, 그대로 되돌려준다는 뜻으로 여성혐오 언어를 향한 일종의 '패러디')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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