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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의 낙서는 이런 내용이었다 (사진)

  • 김현유
  • 입력 2016.06.14 12:50
  • 수정 2016.06.14 12:51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세월이 흘러도 비슷하다고 한다. 신라시대에도 익명으로 하고 싶은 말을 했을 것이며, 조선시대에도 싫어하는 사람을 몰래 욕했을 것이고, 일제 강점기에도 화장실에 낙서를 했을 것이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DC인사이드의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는 '일제시대 조상님들이 똥싸면서 한 낙서들'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글에 포함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매우 찰진 낙서들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쓰여 있을 지 짐작가게 만든다. 이 사진은 현재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 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진은 지난 2011년 발행된 한국문화 제 55집에 실린 '일제 전기파시즘기(1937~45) 조선민중의 불온낙서 연구'라는 논문의 일부를 촬영한 것이다. 당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의 아시아문화연구소 변은진 연구교수가 작성했던 논문이다.

이 논문은 민중들의 '불온낙서'가 일제 패망과 조선 독립을 회구하며, 내선일체론을 반박하고 조선민족의 각성을 촉구하며 일본천황과 이완용 등에 대한 비난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이 논문의 내용은 2013년 발행된 같은 저자의 책인 '파시즘적 근대체험과 조선민중의 현실인식'에도 실렸다.

실제 게시물에 나온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록된 낙서에는 '제국주의 타도', '조선한국독립만세' 같은 글들이 많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완용 식당'이라거나 '이완용이 식사를 하는 곳'이라는 문구가 자주 보인다는 점이다. 이런 낙서가 쓰인 곳은 주로 화장실인데, 당시 화장실이 재래식이었다는 점에서 "이완용은 변이나 먹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시,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비슷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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