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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가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분노했다

  • 김태우
  • 입력 2016.06.14 10:15
  • 수정 2016.06.14 10:25

싱가포르의 뮤지컬 팬들이 '레미제라블'에 분노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공연되는 '레미제라블'은 한 장면이 삭제된 채 진행될 것이라는데, 이 장면은 바로 두 남자 배우들의 키스신이다. 5월에 개막한 싱가포르 '레미제라블'의 프로듀서들은 '만찬에 간 거지들'(Beggars at the Feast)이라는 장면에서 남성 배우 두 명에게 가벼운 키스를 하게 했는데, 싱가포르의 미디어개발청(MDA)은 이 장면에 많은 관객이 불만을 접수했다며 장면 수정을 요구했다. 이 장면은 기존 '레미제라블' 원작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키스신이었다.

BBC에 의하면 싱가포르에서 공연되는 '레미제라블'은 '일반 등급'(general rating)을 받았는데, MDA는 등급 분류 심사에 접수된 대본에는 해당 키스신이 포함되지 않았었다며 이 등급을 유지하려면 키스신을 제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장면에 대해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싱가포르의 LGBT 인권 운동인 '핑크 도트'(Pink Dot)를 반대한다고 밝힌 페이스북 유저 'Alvin Ng'은 MDA에 이 키스신이 불필요한 장면일 뿐이라며 뮤지컬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항의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싱가포르의 유명 극작가 알피안 사앗은 페이스북에 '이 동성 키스신을 없애는 것이 LGBT와 진보주의자들에 대한 승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말이에요 알빈. 이건 상식에 맞선 무지와 히스테리의 승리일 뿐이에요.'라며 장문의 비판글을 올리기도 했다.

싱가포르의 '레미제라블'을 제작한 '미디어코프 비즈프로 인터내셔널'은 MDA의 시정명령에 따라 6월 3일 공연부터 동성 키스신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h/t Tele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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