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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함량미달 업체에 30억 주고 2억을 다시 회수한 사연

  • 원성윤
  • 입력 2016.06.14 07:24
  • 수정 2016.06.14 07:29
ⓒ연합뉴스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단 단장인 이상돈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일종의 실수"라고 일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당이 선거공보 제작업체 '비컴', TV광고 대행업체 '세미콜론'과 각각 20억원과 11억원의 홍보 대행 계약을 한 뒤 이 금액 가운데 2억 원여 가량을 김수민 의원이 대표로 있던 브랜드 호텔에 다시 준 것으로 드러나 '리베이트' 의혹으로 이들 업체를 고발한 상태다.

이 최고위원은 6월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리베이트 명목으로 받은 게 아니라 실제 국민의당 브랜드 작업에 대한 비용으로 받은 것을 책정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자문료라고 그러는데 자문료가 아니고 실제로 작업비용이죠. 국민의당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플랜카드 디자인부터 로고 등 이른바 음악이니 동영상이니, 홍보책자, 컬러. 이런 걸 다 일괄적으로 작업했던 그 팀을 이끌었던 분이죠. 그런데 국민의당과 브랜드 호텔 간엔 계약이 없죠. 계약이 없고 두 다른 회사와 계약을 한 것인데." (6월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그러나 이 위원의 해명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국민의당 측이 선거공보 제작업체 '비컴', TV광고 대행업체 '세미콜론' 업체와 계약을 해놓고도 브랜딩 능력이 떨어지자 다시 김수민 의원 측의 브랜드호텔에 다시 제작을 맡겼다는 것이다. 애당초 함량 미달인 업체 두 곳에 30억원을 주고 그 중에 2억원을 선거 홍보비로 다시 회수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TV조선에 따르면 이용주 국민의당 법률위원장은 "신생정당에서 (돈을) 못 받을 우려가 있다고 해서 경쟁업체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이 과정에서 업체는 '맥주광고 의뢰'라는 허위 계약서를 작성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이 위원은 “일종의 실수”라면서 “세미클론과 브랜드호텔 간에 계약을 해야 되는데 세금계산서만 하고 계약을 안 하고 그냥 구두로 한 것 같다. 나중에 선관위가 물어 보니까 그때 빠진 걸 알고서 직원들이 그렇게 한 것이 오히려 더 화를 키웠다는 것이 그쪽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최고위원

그는 “돈이 (국민의당으로) 흘러갔다는 증거가 있어야 되는데 그 돈은 우리도 통장 카피를 받아봤는데 브랜드호텔에 있다”며 “체크카드가 간 것도 그 사람이 그냥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돈이 외부로 흘러간 건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1월에 선정한 PI

3월에 바뀐 국민의당 PI

국민의당 PI(party identity)가 갑자기 바뀐 부분도 김수민 의원과 얽혀있다. 지난 1월, 국민의당은 공모를 통해 PI를 선정했지만, 두 달 가량 사용하다 3월22일 김수민 의원의 브랜드호텔이 제작한 PI로 전격 바뀌게 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관련 업무를 담당한 당 관계자는 "당시 PI를 바꾸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미 널리 쓰고 있던 PI를 바꾼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다"며 "일부에서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 당을 더욱 잘 상징하는 PI가 필요하다'는 말만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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