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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테러와 동성애 혐오의 연관성을 묻자 오바마는 이렇게 답했다

  • 허완
  • 입력 2016.06.14 07:15
  • 수정 2016.06.14 07:51
U.S. President Barack Obama attends a meeting with FBI Director James Comey (C), Deputy Attorney General Sally Yates (R) along with DHS Secretary Charles Johnson (not pictured) and NCTC Director Nicholas Rasmussen (not pictured) at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June 13, 2016. REUTERS/Carlos Barria
U.S. President Barack Obama attends a meeting with FBI Director James Comey (C), Deputy Attorney General Sally Yates (R) along with DHS Secretary Charles Johnson (not pictured) and NCTC Director Nicholas Rasmussen (not pictured) at the Oval Office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June 13, 2016. REUTERS/Carlos Barria ⓒCarlos Barria / Reuters

1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브리핑을 마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첫 질문은 바로 이 것이었다.

"LGBT의 관점에서 (범행동기를) 더 살펴볼 지점은 없나요?"

이 질문이 나온 건 여러모로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전 세계 LGBT 커뮤니티는 물론, 많은 사람들은 이 사건을 성소수자들을 향한 '증오범죄'로 해석하고 있다. 범행 대상으로 올랜도 지역 LGBT 커뮤니티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게이클럽 '펄스'를 의도적으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는 점, '아들이 남성들의 키스를 보고 분개했다'는 용의자 부친의 증언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오바마는 이날 브리핑 내내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에 대해 말하면서 범행 장소인 게이클럽과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LGBT 커뮤니티가 즐겨찾는 곳에서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만 언급했을 뿐이었다.

이 질문을 받은 오바마는 무슨 말을 했을까? 그의 대답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글쎄요. 우리는 아직 (용의자의) 범행동기를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건 이런 것들입니다. 이슬람국가나 알카에다 같은 단체들, 또는 이슬람을 왜곡해 이런 식의 급진적이고 니힐리즘적이며 잔혹한 단체를 꾸린 사람들이 공격 대상으로 삼는 그룹 중 하나가 바로 게이와 레즈비언들입니다. 자신들이 믿는 성 규범을 위반하는 무리들이라고 믿기 떄문이죠.

또 우리는 이들이 여성을 억류해 노예로 삼고 강간을 일삼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단체들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같은 단체들의 사고방식과 관용·다원성,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믿음에 대한 이 (단체)들의 태도 사이에는 분명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런 믿음이 자신들을 위협한다고 여깁니다. 그들은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는 걸 위협으로 받아들입니다.

따라서, 그렇습니다. 저는 이 용의자의 특별한 범행동기가 무엇인지와는 무관하게, 이 잔혹하고 파산한 이데올로기와 게이·레즈비언에 대한 (그들의) 일반적 태도 사이의 연관성을 곧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이건 LGBT 커뮤니티가 이슬람국가 같은 곳 뿐만 아니라 하나님(God)의 이름으로 말한다고 주장하는 전 세계 수많은 단체들에 의해 공격을 당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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