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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016년이다. 아직도 두 남성의 키스는 충격적이고 무서운 것이다

Men stand together during a vigil after the worst mass shooting in U.S. history at a gay nightclub in Orlando, Florida, in front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June 12, 2016. REUTERS/Joshua Roberts
Men stand together during a vigil after the worst mass shooting in U.S. history at a gay nightclub in Orlando, Florida, in front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June 12, 2016. REUTERS/Joshua Roberts ⓒJoshua Roberts / Reuters

나는 올랜도의 퀴어 클럽에서 총기 난사가 일어났다는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깼다. 텔레비전을 통해 실종된 아들의 어머니가 클럽 앞 거리에서 흐느끼는 것을 보았다. 트위터에서는 정치인들과 셀러브리티들이 기도를 한다고 했다.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슬람 탓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정치적 올바름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범인이 IS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고는 하지만, 범인의 아버지는 성명을 발표해 이번 총기 난사의 동기는 종교와는 무관하며, 몇 달 전 두 남성이 키스하는 것을 봐서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그가 왜 총기 난사를 했는지 정확히 모르며, 아마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분명히 아는 것, 내가 평생 동안 알아왔던 것은 두 남성이 키스하는 모습은 충격적이고 무서운 것이라는 사실이다. 위험한 것이다. 분노와 공포와 폭력, 그리고 살인까지 일으키는 모습이다.

심지어 현재도, 심지어 세상에서 가장 포용적인 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서도 나는 다른 남성의 손을 잡거나 얼굴에 키스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도 그런다. 나는 그럴 때마다 내 스스로의 반응 때문에 속으로 흠칫 놀란다. 그리고 나는 심호흡을 한 뒤 데이트 상대의 손을 잡는다. 혹은 ‘잘 자’라고 인사하며 친구의 입술 쪽으로 내 입술을 내민다. 이건 간단한 행동이고 한 순간에 불과하지만, 커밍아웃한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두려움을 느낀다.

나는 내가 다른 남성에게 키스를 할 때마다 내가 용감하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나는 다른 사람과 이어지는 그 순간을 즐기고 싶을 뿐이다. 그게 내가 퀴어이기 때문에 누릴 수 없는 사치라는 걸 생각할 때마다 나는 풀이 죽는다. 화가 난다. 그리고 퀴어로서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급진적인 행동이며, 내 정체성에 대한 모든 공적인(그리고 심지어 사적인) 확인 자체가 아직도 혁명적이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

최근 몇 년 간 퀴어 커뮤니티는 여러 승리를 거뒀음에도, 미국의 모든 사람들이 결혼 평등을 얻었음에도, 헐리우드와 스포츠 팀에서 가시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재 이렇다. 우리는 아직도 오해받고 증오받고 있다. 그저 우리가 우리라는 것 때문에, 우리가 누굴 사랑하고 누구와 섹스하는지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 때문이다.

우리의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법들을 전부 통과시킨다 해도, 우리가 근본적으로 못한 존재, 다른 존재, 아프고 일탈적이고 비뚤어지고 부도덕하고 사악한 존재로 보인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나는 두 인간이 잠깐 친밀한 순간을 나누는 것을 보고 역겨워하는 반응을 보이는 게 어떤 것일지 상상해 보려 한다. 어떻게 그렇게 반응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을 수 있는가? 그런 사람들의, 우리의 문화의 프로그램을 어떻게 해제할 수 있을까?

내가 모든 답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답이 중요한 때가 아니다. 또한 마음을 보내고 기도를 보내는 날도 아니다(물론 여러 사람들이 대처하는 데 도움은 될 것이다). 오늘은 격하게 분노할 날, 우리가 있었던 곳, 우리가 지금 있는 곳, 우리가 앞으로 갈 곳에서 이런 감정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기억해야 할 날이다.

지금은 프라이드의 달의 중간이다. 우리 이전의 사람들, 싸움을 통해 우리의 삶이 나아지고 우리의 사랑이 밝아지게 만들었던 사람들을 기리는 날이다. 그리고 우리는 증오에 맞서며 그 길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문자와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당신도 그러길 권한다.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혹은 섹시하거나 똑똑하거나 착하다고 생각되는 사람)과 키스하는 사진을 공유하라. 키스할 새로운 사람을 찾아라. 커밍아웃하라. 커밍아웃하라. 커밍아웃하라.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당신의 삶이 어떤지 이야기하라. 성적으로 긍정적이 되라. 목소리를 높여라. 당신 이전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공유하라. 구호 기금에 기부하라. 헌혈할 수 있다면 하라. 할 수 없다면 동성애자 남성의 헌혈에 대한 규제가 얼마나 불쾌하고 낡았는지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라.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반 퀴어 법이 또 통과될 때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하라. 당신의 아이들, 친구의 아이들, 이웃의 아이들에게 퀴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가르쳐라.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HB2에 맞서 싸워라. 퀴어에 대한 증오를 퍼뜨리는 과격할 정도로 종교적인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에게 반대 목소리를 내라. 섹스하라. 퀴어 십대에게 역할 모델이 되어라. 홈리스 퀴어 청년 센터에 기부하라. 당신이 퀴어가 아니라면 우리를 지지하고 소리를 크게 내라.

우리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공포에 질렸다. 우리는 애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우리의 모습을 보이고, 존중을 받고 자유로워지기 위한 싸움을 그 무엇도 막지 못하게 해야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It’s 2016 And Two Men Kissing Is Still A Stunning, Terrifying Sigh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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